산과 바다가 유혹하는 계절이다. 사정은 어려우나 피서지로 떠나 수려한 풍광과 더불어 맛있는 음식으로 즐거운 시간을 가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보니 이곳저곳에서 ‘어디에 가고프다, 무엇이 먹고프다’라는 말이 많이 들린다. 그러나 ‘~고프(다)’라는 말이 붙어 사용되는 말은 바른말이 아니다. ‘~고프다’는 ‘~고 싶다’로 고쳐 사용하는 것이 옳다.
우리말에 ‘~고프다’라는 접미사는 없다. 일부 사전에 ‘~고프다’를 접미사로 인정하고 있다지만 국립국어원은 ‘~고프다’를 경상도 방언으로 보고, 표준어로 인정하지 않는다. 국민의 입장에서는 어떤 국어사전을 만나느냐에 따라 ‘~고프다’에 대한 판단을 달리 할 수 있으므로 빨리 시정돼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가고프다’외에도 ‘보고프다, 걷고프다, 날고프다, 뛰고프다, 자고프다, 사고프다’ 등등 ‘~고프다’를 활용해 사용하기도 하지만 없는 말이니 모두 사용해서는 안 된다. ‘~고 싶다’라는 좋은 말이 있으니 이를 활용해야 한다.
이렇게 사용하는 데 원인을 제공했을 수도 있는 가곡 ‘가고파’도 있다. 그러나 이는 ‘가고프다’의 활용형으로 쓰였을 뿐 이 또한 바른말이 아니다. ‘배 속이 비어 음식을 먹고 싶다’란 단어 ‘고프다’가 있어 ‘고프니, 고파’ 등으로 활용될 수 있을 뿐이니 명심하자.
과학벨트 조성을 둘러싼 여야 간의 공방이 점입가경이다. 충청권의 발전을 보고 싶은 것일까? 아니면 다른 곳에 목적이 있는 것일까? 그들의 속을 확인하고 싶다.
<본사 상무/충남취재본부장>
윤성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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