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한화와 삼성 경기는 자동차 사고를 당해서 못 봤지 뭐야. 한화가 몇 점 차이로 이겼냐?’
많은 야구팬은 전날 치러진 야구 경기 결과를 모르면 다음날 서로에게 묻곤 한다. 이때 어느 팀이 몇 점을 더 얻어 이겼는지 묻지만 바르게 묻고 답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 위 글처럼 경기에서 상대보다 더 획득한 점수를 묻는 경우에는 ‘차이’가 아니라 ‘차’를 사용해야 한다. ‘몇 점 차로 이겼냐?’ ‘3점 차로 이겼다.’처럼 ‘차’를 사용해야 바른말이다.
‘차(差)’는 ‘둘 이상의 사물을 견주었을 때에, 서로 다르게 나타나는 수준이나 정도’를 말한다. 흔히 말하는 ‘강남과 타 지역의 빈부 차’ ‘A지역과 B지역의 학력 차’ ‘낮과 밤의 기온 차’를 비롯, 각종 스포츠 경기에서 A팀과 B팀의 ‘점수 차’, 농구 경기에서 A팀과 B팀의 ‘신장 차’ 등이 바른 사용이다.
‘차이(差異)’는 ‘서로 같지 아니하고 다름. 또는 그런 정도나 상태’를 뜻한다. ‘한 현상을 바라보는 두 집단의 견해 차이, 중동 사태를 바라보는 미국과 아랍권의 시각 차이, 아시아와 유럽 지역의 문화 차이, 능력 차이, 성격 차이’ 등으로 사용하면 된다.
근로자의 안전을 위한 돈을 아깝게 생각해 투자에 인색한 기업은 근로자의 희생을 키우게 되는 법이다. 인색한 기업과 그렇지 않은 기업의 노사문화를 들여다보면 누구나 큰 차이를 확인할 수 있다.
<본사 상무/충남취재본부장>
윤성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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