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시불 회관·수인형태 틀려 두상부분 자른 뒤 바꿔 붙여

1400년 만에 복원된 부여 백제문화단지의 능사(陵寺.능을 지키는 사찰)에 안치된 협시불이 훼불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불상의 가슴 위 두상을 자른 뒤 바꿔 붙였다는 것으로, 일대 파문이 예상된다. ▶관련기사 10면한나라당 안형환 의원에 따르면 백제문화단지 능사에 안치된 목조 불상의 머리가 잘린 뒤 바꿔 붙여졌다.안 의원 측은 7일 본보와 전화통화에서 “능사 내 삼존불 가운데 좌우 협시불은 이미 만들어 놓은 화관과 수인의 형태가 맞지 않자 뒤늦게 가슴 위 두상 부분을 자른 뒤 서로 바꿔 붙였다”며 이같이 폭로했다. 능사에 조성된 목조 삼존불은 충남도가 문화재청 산하 한국전통문화학교에 의뢰해 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잘못된 도안이 제작진에게 전달됐고, 뒤늦게 좌우 협시불의 화관과 수인의 형태가 뒤바뀐 사실을 안 한국전통문화학교의 모 교수가 협시불 가슴 부분을 잘라 다시 바꿨다고 안 의원은 전했다.본보 취재 결과, 능사 내 안치된 양쪽 협시불의 목 하단에는 잘려진 뒤 다시 붙인 흔적이 그대로 남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안 의원은 지난 5일 문화재청 국정감사에서 “화관은 별도 제작해 부착하는 경우는 있지만 두상을 잘라서 붙이는 경우는 없다”며 "능사는 백제문화를 알리고 지역발전을 이루려는 염원을 담은 불사임에도 이렇게 졸속으로 처리할 수 있느냐”고 문화재청을 질타했다.안 의원은 또 “지난달 대백제전 개막식 때 대통령이 방문해 능사를 둘러봤는데 이번 일은 문화재청 산하기관의 관련 전문가들이 대통령 앞에서 일종의 사기극을 펼친 것”이라며 "한국전통문화학교에 대한 감사가 필요하다"고 목청을 높였다. 이에 대해 이건무 문화재청장은 국감에서 “사실을 미처 파악하지 못했다”며 “사실 확인 후 즉각 조치를 취하고 보고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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