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안대로 만들어" "교수가 바꿔 붙여"…책임 떠넘기기 일관

훼불(毁佛) 논란이 제기된 백제문화단지 능사(陵寺)내 협시불은 충남 부여군 부여읍 군수리에서 출토된 목조보살상을 모델로 해서 제작됐다. 한나라당 안형환 의원에 따르면 백제문화단지내 삼존불 제작은 문화재청 산하 한국전통문화학교의 전문가들이 참여했다. 삼존불은 가운데 본존불과 양쪽의 협시불로 구성돼 있다. 그러나 제작 과정에서 양쪽 협시불의 머리쪽 화관과 손 모양인 수인이 서로 뒤바뀌었다는 사실을 알게됐고, 이후 협시불의 가슴 부위를 잘라 다시 바꿨다. 이에 따라 현재 협시불의 가슴 부위에는 잘라 이은 흔적이 선명히 남아있다. 이에 대해 안 의원측은 “실제 불상을 제작한 측에 확인해보니 ‘건네준 도안대로 만들었다’, ‘총괄책임자인 A교수와 자문위원들의 의견이 일치하지 않았다’, ‘A교수가 건네준 도안대로 만들었는데 나중에 잘못 만들었다면서 나에게 책임을 떠넘기고 A교수가 직접 잘라서 바꿔 붙였다’고 주장하는 등 서로 떠넘기기로 일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안 의원은 삼존불 제작을 진두 지휘한 한국전통문화학교에 대한 전반적인 감사를 요구하고 있다.논란의 중심에 선 능사는 1993년 부여군 부여읍 능산리사지 유적 발굴을 계기로 지난 2001년 계획돼 10년 여 만에 완공됐다. 21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된 능사 복원사업은 5층 목탑을 비롯해 금당, 강당, 회랑 등 총 13동의 전각이 세워졌으며, 부여 금성산에서 출토된 청동소탑과 봉정사 극락전, 화엄사 각황전 등을 참고해 재현했다. 또 공주 마곡사는 지난달 11일 조계종 총무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능사 삼존불 점안대법회 및 개원대법회’를 봉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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