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가 집에 올지 모르겠다.’ ‘집에 다녀간 지 일주일인데 벌써 오려고?’
‘지’의 띄어쓰기 법칙은 의외로 단순하지만 원칙을 모르면 계속 헷갈려 잘못 쓰는 경우가 많다. 그러면 위 글도 바른 것인지 아닌지 의문이 들 때가 있다. 위 글은 바르게 쓴 것이다.

‘지’는 ‘의존명사’이면 띄어 쓰고, ‘어미’로 쓰이면 붙여 쓴다. ‘의존명사’로 쓰일 때는 ‘어떤 일이 있었던 때로부터 지금까지의 동안’을 의미한다. 몇 시간, 며칠에서부터 오랫동안 또는 잠깐 등 시간의 경과를 의미할 때는 의존명사로 무조건 띄어 쓰면 바른말이다.

‘고시 공부를 한 지 벌써 10년이다.’ ‘영어를 배운 지가 몇 해인데 아직 그 수준이냐?’ ‘그가 떠난 지 오래라 얼굴마저 기억이 나질 않는다.’ 등이 예다.

이외에는 ‘-는지, -ㄹ지, 을지’ 등이 사용되는데, 붙여 쓴다. ‘추측에 대한 막연한 의문이 있는 채로 그것을 뒤 절의 사실이나 판단과 관련시키는 데 쓰는 연결 어미다. 또 해할 자리나 간접 인용절에 쓰여, 추측에 대한 막연한 의문을 나타내는 종결 어미며, 뒤에 보조사 ‘요’가 오기도 한다. 어미일 때는 이처럼 모두 붙여 쓰면 그만이다.

‘그가 떠날지 지켜봐야죠.’ ‘약속을 지키는지 보시면 알 겁니다.’ ‘게으른 그가 제때에 올는지요.’
국정원 선거 개입 청문회가 질문도 답변도 우스운 모양새다. 증인 채택을 두고 허송세월 한 지 오래인데, 이 청문회에 뭘 기대할 수 있을까...
 <본사 상무/충남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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