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서’와 ‘~로써’를 잘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로서’는 받침이 없거나 ‘ㄹ’받침으로 끝나는 체언에 붙는 부사격 조사로서 ‘어떤 신분이나 자격, 지위를 가지고’의 뜻을 갖고 있다. 자격격 조사라고도 불린다. 받침이 있으면 ‘~으로서’로 사용된다. 따라서 ‘이 모임의 회장으로서 오늘 회의를 주재하겠습니다.’처럼 회장의 자격 또는 신분을 가졌으므로 ‘서’를 사용한 것이다. ‘이 집의 주인으로서, 그 일을 계획한 당사자로서, 한국 최고 한식당으로서’ 등으로 사용한다.‘~로써’는 ‘로서’와 마찬가지로 체언에 붙는 부사격 조사이지만 ‘~를 가지고’의 뜻이며, 수단이나 재료를 의미한다. 그래서 ‘로서’와 달리 도구격 조사라고도 불린다. ‘불굴의 의지로써 승리할 수 있었다.’ ‘말로써 천 냥 빚을 갚는다, 붓으로써 그림을 그린다.’ 등으로 사용하면 된다.‘오든(지) 가든(지) 뜻대로 하세요.’ ‘오던(지) 가던(지) 뜻대로 하세요.’ ‘든’인지 ‘던’인지 헷갈린다. ‘든’과 ‘던’을 구분하는 능력을 길러보자. ‘사과든 포도든 고르시오, 이기든 지든 관심이 없다, 누구든 오너라.’에서처럼 ‘든’은 이것 또는 저것의 ‘선택’일 때 사용한다. ‘던’은 ‘과거 어느 시점’으로 구분하면 분명하다. ‘어제 만났던 그 사람이다, 심하게 때렸던 그 남자 맞아? 밥을 얼마나 잘 먹던지.’로 쓰면 된다.부여 백제문화단지 내 삼존불의 두상이 제작 도중 훼손됐던 것으로 확인돼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불상의 두상을 자르든 바꾸어 붙이든 제작만 하면 그만이라는 생각은 아니었는지 참 가벼운 처신이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