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세계대백제전을 맞아 1400년 만에 재현된 백제문화단지내 협시불이 ‘훼불 논란’ 끝에 결국 폐기될 운명에 처했다. 본보 10월 8.11.12일 1면 등 보도 ▶관련기사 5면‘백제의 미소’로 유명한 서산마애삼존불상의 협시불 등을 담아낸 불상이 국가적 망신 사례로 남게 된 것이다.협시불 제작 과정과 관리 감독을 둘러싼 책임론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백제문화단지내 삼존불 제작을 총괄책임진 한국전통문화학교 이 모 교수는 12일 협시불 제작과정에서 치명적 오류가 있었음을 인정했다. 그는 이날 금강일보와 단독 인터뷰에서 “협시불 납품기한을 얼마 앞두고 화관(花冠)과 수인(手印)의 형태가 잘못 제작됐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이 같이 밝혔다. 이어 “대백제전 행사를 앞두고 날짜는 촉박하고 수정을 해야 했다”며 “3-4일만에 다시 제작하는 것은 어려웠고 총괄책임자로써 수정(불상 절단)을 했다”고 말했다.이 교수는 또 협시불의 존치 여부에 대해 “전문가로써 이대로 놔두는 것은 상식 밖”이라며 “도의적으로 다시 제작해야 한다”고 피력했다.그는 “대백제전을 마친 후 자비를 들여서라도 다시 제작하려고 했었다”며 “이것은 무마용 발언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이번 협시불은 전시공연적 성격으로 접근했다”며 “그러나 능사내 안치되는 불상임을 감안하면 단순 전시물이 아닌 역사적으로 오히려 더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본보의 작품 하자 가능성 보도와 관련, “금강일보 보도를 보니 나무결이 달라 불상의 수명이 짧을 수 있다고 했는데 나무결을 고려해 붙였다. 그러나 목불은 석불 등과 달라 수명은 짧다”고 설명했다. 또 협시불 오제작 사실을 시행청인 충남도 백제문화권관리사무소에 보고하지 않은 것에 대해 시기적 급박성, 추후 보완계획 등을 들며 고의적으로 은폐하려는 뜻은 없었음을 피력했다.그는 그러면서 협시불 오제작 경위에 대해선 조각가인 봉 씨의 책임론을 제기, 진실공방 양상이 예상된다. 이 교수는 “봉 씨는 내가 시키는대로 했다고 했지만 전혀 사실과 다르다”며 “지난 7월 24일 전체 자문회의때까지 수정 가능한 형태였고, 봉 씨에게 수정을 요구했지만 전혀 반대의 조각을 해왔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협시불의 운명도 향후 논란거리다. 협시불 총괄책임자인 이 교수가 치명적 오류가 있었음을 인정함에 따라 훼불논란을 빚던 백제문화단지내 협시불은 재제작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그러나 전면 재제작으로 결정된다 하더라도 이 교수 팀이 다시 맡을지 여부와 현재 안치된 협시불 처리문제, 비용, 졸속제작에 따른 납품업체의 책임, 충남도의 관리감독 부실 등에 대한 후폭풍도 적잖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