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까지 숙제를 제출한 사람은 너밖에 없다.’
‘밖에’의 띄어쓰기는 두 가지밖에 없다. 명사의 형태로 쓰여 앞의 말과 띄어 쓰거나 조사로 쓰여 앞의 말에 붙여 쓰는 두 경우다. 위 글은 조사로서 ‘너밖에 없다’가 바른말이다.
‘조사’ ‘밖에’는 주로 체언이나 명사형 어미 뒤에 붙어 ‘그것 말고는’, ‘그것 이외에는’의 뜻을 나타내는 말이다. 이 경우 반드시 뒤에 부정을 나타내는 말이 따른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그래서 ‘여기서 포기하고 가는 수밖에 없다.’ ‘외교적으로 해결하는 것밖에는 아무런 방법이 없습니다.’ ‘다 나눠 주고 나니 과자가 하나밖에 남지 않았다.’ ‘그는 공부밖에 모른다.’처럼 사용하면 된다.
그러나 ‘어떤 선이나 금을 넘어선 쪽’ ‘겉이 되는 쪽. 또는 그런 부분’ ‘일정한 한도나 범위에 들지 않는 나머지 다른 부분이나 일’ ‘무엇에 의하여 둘러싸이지 않은 공간. 또는 그쪽’ 등을 뜻하는 명사 ‘밖’에 조사 ‘에’가 붙은 ‘밖에’는 다르다. 무조건 띄어 쓴다. 조사처럼 뒤에 부정을 나타내는 말이 오기도 하므로 부정이 온다고 조사라 착각하면 안 된다.
‘대문 밖에서 한 시간 동안 서 있었다.’ ‘아들이 빨리 보고 싶어 아예 집 밖에 나가서 기다렸다.’ ‘집 밖에 있으면 무슨 짓을 하는지 모릅니다.’
공주 공산성이 지반 침하 등으로 붕괴 위기에 처해 있다. 공산성을 살리는 길은 정밀검토와 대책마련, 모두의 관심밖에 없다.
<본사 상무/충남취재본부장>
윤성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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