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은 크게 의존명사와 조사로 구분된다. 의존명사 ‘만’은 흔히 ‘만에’, ‘만이다’ 꼴로 쓰여 ‘동안이 얼마간 계속되었음’을 나타낸다.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났음에 초점이 있다. 또 ‘앞말이 뜻하는 동작이나 행동에 타당한 이유가 있거나 가능함을 나타내는 말’로 쓰인다. 관형사로도 쓰이는데, 날, 주, 달, 해 따위의 일정하게 정해진 기간이 꽉 참을 이르는 말이다.
‘3일 만에 돌아왔다.’ ‘그가 훌쩍 집을 떠난 지 두 해 만이다.’ ‘아들이 교통사고를 당했으니 외국에서 서둘러 돌아올 만하다.’ ‘3일 굶었으니 밥을 세 그릇 먹을 만도 하다.’ ‘만 2년이 돼서 돌아왔다.’ ‘만 55세입니다.’
조사로 쓰이는 ‘만’은 ‘다른 것으로부터 제한하여 어느 것을 한정하거나 무엇을 강조하는 경우, 또 화자가 기대하는 마지막 선을 나타내거나 ‘하다’, ‘못하다’와 함께 쓰여 앞말이 나타내는 대상이나 내용 정도에 달함을 나타내는 보조사로 사용된다. 조사 ‘마는’의 준말로도 사용된다.
‘너는 매일 밥만 먹냐?’ ‘수당 없이 두 번만 더 해주세요.’ ‘그냥 오시기만 하면 됩니다.’ ‘전임 대통령의 능력만 못하다.’ ‘덩치가 너만 한 아이가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이만 하면 됐다.’ ‘가긴 간다마는 기대하지 마라.’ 등으로 사용된다.
‘오래간만’과 준말인 ‘오랜만’처럼 한 단어로 굳어진 것도 있다. ‘오랜만에 왔구나!’처럼 붙여 쓴다.
정기 국회가 29일 만인 지난 30일 정상 운영에 들어갔다. 실망 그만 줬으면 좋겠는데...
<본사 상무/충남취재본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