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전을 빌려 보면 ‘너머’는 ‘집이나 산 등의 높은 것의 저쪽’을 뜻하는 명사다. 즉 특정한 공간이나 위치 등을 의미한다. ‘언덕 너머 붉은 지붕의 별장, 산 너머 전원마을이 참 아름답다, 계족산 산성 너머 봉황정 가는 길’ 등으로 사용한다. 따라서 ‘언덕 너머 흰 집’이 바른말이다.

‘넘어’는 높은 부분의 위를 지나거나 경계를 지나가다는 뜻의 동사 ‘넘다’에 어가 붙은 것이다. ‘너머’와 달리 동작의 의미가 있어야 한다. ‘언덕을 넘어가다. 국경을 넘어 탈주하다. 담을 넘어 거실로 침입했다.’ 등의 예로 사용하면 된다. 물론 ‘넘다’는 범위나 수량을 초월하거나 때가 지남을 의미하므로 ‘목표 액을 넘어 돈을 돌려주었다, 60을 넘어 보인다.’ 등으로도 사용된다.
 
‘작다’와 ‘적다’도 구분을 잘 해야 한다. 크기와 관련된 것은 ‘작다’를, 양이나 부피, 규모 등과 관련된 것은 ‘적다’를 사용한다. ‘작다’는 ‘크다’의 반대이며, ‘적다’는 ‘많다’의 반대임을 머리에 새겨두면 구분하기 쉽다. ‘작은 놈이 큰 놈을 이겼다, 신발이 작다, 목소리가 작다, 경험이 적다, 돈이 적다, 적게 먹어야 건강에 좋다.’로 구분해 사용한다. 지난 달 18일 개장한 세계 대백제전이 17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처음에는 관람객이 생각보다 적어 걱정스럽더니 목표치 260만 명을 훨씬 넘어 370만 명이나 된다고 하니 세계 대표 축제로 키우는 데 힘써야 하겠다.
 
<본사 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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