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를 조사한바 그는 최근 발주한 모든 사업에 연루됐음을 확인했다.’ ‘떠날 바에는 지금 당장 출발하자.’
어미면 앞의 말과 붙이고, 의존명사면 앞의 말과 띄어 쓴다. ‘바’의 의미를 잘 살펴야 한다. 어미 ‘ㄴ바’는 받침이 없는 동사 어간이나 ‘ㄹ’ 받침인 동사 어간 또는 어미 ‘-으시-’ 뒤에 붙어 뒤 절에서 어떤 사실을 말하기 위해 그 사실이 있게 된 것과 관련된 과거의 어떤 상황을 미리 제시하는 데 쓰는 연결 어미다. 앞 절의 상황이 이미 이루어졌음을 나타낸다. 위 첫 예문처럼 조사를 해서 연루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서, 앞 뒤 문장을 연결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물건을 직접 본바 돈을 더 줄 생각이 없다.’ ‘그를 미행한바 밤마다 몰래 적에게 정보를 넘기는 것을 목격할 수 있었다.’처럼 사용하면 된다.
의존명사 ‘바’는 ‘1. 앞에서 말한 내용 그 자체나 일 따위를 나타내는 말. 2. 일의 방법이나 방도. 3. 앞말이 나타내는 일의 기회나 그리된 형편의 뜻을 나타내는 말. 4. 자기주장을 단언적으로 강조하여 나타내는 말.’로 쓰인다.
순서대로 예문을 만들어 보자. ‘이미 설명한 바와 같이 집행하겠습니다.’ ‘인적이 드문 곳에서 난 사고라 혼자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렇게 쫓기며 살 바에는 자수하겠다.’ ‘나는 그동안의 경험을 통해 이 그림은 가짜임을 단언하는 바이다.’처럼 사용한다.
정부가 사회복지 공무원을 충원해 업무 부담을 덜어 준다고 한다. 충원할 바에는 제대로 충원해 업무환경을 개선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본사 상무/충남취재본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