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이후 잦은 특강 道홍보 아닌경우 허다
66%가 근무시간에 진행 ··· 도정공백 우려"

안희정 충남지사의 정치색이 보이는 특강 등과 관련해 ‘2013년도 국회 안전행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여야 국회의원들의 설전이 벌어졌다.

새누리당 박성효(대전 대덕구) 의원이 포문을 열었다.
박 의원은 “안 지사가 젊은 나이에 정치를 시작해 광역단체장에 당선됐고, 차기 대권 주자로도 부각되고 있다”며 “취임 이후 지난 6월까지 총 61건의 특강으로 2334만 원을 받았다. 그 중 40여 회는 근무시간에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꼬집었다.

박 의원은 “충남도 간부 공무원이 이처럼 잦은 특강을 나갈 경우 어떻게 할 것이냐”고 물은 뒤 “도지사는 정치적 과정을 거쳐 선출됐지만 본분은 도정이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안 지사가 도정홍보를 위해 특강을 가졌다고 답하자 박 의원은 “도정과 도를 홍보하기 위해 진행한다고 하기에는 특강의 내용에서 연관성을 찾을 수 없는 경우가 많다”며 “정치적인 논란과 함께 도정 공백 등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는 만큼 이를 자제하고, 좀 더 행정에 충실한 도지사의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일침했다.

같은 당의 박덕흠(충북 옥천·영동·보은) 의원은 “안 지사의 강의료가 최고 300만 원까지 이르는 등 상당히 고액”이라며 “국민권익위 지침에는 장·차관 강연료를 30만 원이 적당하다고 책정됐는데 부적절한 처신이 아닌가 싶다”고 지적했다.

최근 안 지사가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 가진 토크콘서트에 대한 지적도 이어졌다.
김기선(강원 원주갑) 의원은 "최근 천안에서 열린 김한길 민주당 대표와의 토크콘서트에서 안 지사가 참석해 대통령에 대한 비판을 했다"며 "옥외에서 열린 정치 행사에 직접 참여해서 예민한 발언을 하는 것이 행정을 담당할 위치에 있는 지사가 참석한 것이 과연 적절했는지 알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민주당 문희상(경기 의정부갑) 의원이 안 지사를 옹호하고 나섰다.
문 의원은 “안 지사가 인기가 많아서인지 특강 요청이 많이 오는 듯 한데 잘 가려서 응하되 발언 수준을 정치적으로 몰고 가는 것은 지양해야 할 것"이라며 "특강이 도정 홍보, 주민 소통, 비전 제시 등을 위해 의미가 있지만 가능한 한 행정 수반 역할에 충실하고 첨예한 발언을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안 지사는 의원들의 공세 속에서 “의원님들의 말씀 깊이 새겨듣고 조신하게 행동하겠다”고 말했다.

내포=김현호 기자 khh0303@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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