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 처음’ ‘맨손’ ‘맨 마지막’ 등 ‘맨’은 품사의 종류에 따라 달리 쓰이는 원칙을 정리해 놓지 않으면 계속 헷갈릴 수밖에 없다. ‘맨’의 띄어쓰기는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한다.
‘맨’이 접두사로 사용되면 일부 명사 앞에 붙어서 ‘다른 것이 없는’의 뜻을 갖는다. 즉 ‘다른 것이 섞이지 않고, 오직 그것뿐’이라는 의미라 생각하면 된다. 이 경우 ‘맨발, 맨손, 맨다리, 맨몸, 맨바닥’처럼 사용하면 된다.
다음은 ‘맨’이 ‘관형사’로서 ‘더 할 수 없을 정도나 경지에 있음’을 나타내는 말로 사용된다. ‘맨 처음, 맨 나중, 맨 꼴찌, 맨 꼭대기, 맨 아래, 맨 먼저’ 등으로 쓰면 된다. ‘맨 처음 도착해서 지금까지 기다렸다.’
‘네가 기다리는 분이 맨 뒤에 서있는 검은 양복의 사나이다.’처럼 사용하면 된다.
나머지 하나가 ‘부사’로 사용되는 경우다. ‘다른 것은 섞이지 아니하고 온통’의 뜻이다. ‘도울 사람은 보이지 않고, 맨 사기꾼이다.’ ‘부자 나라라고 들었는데 방문 해보니 도시에는 맨 거지다.’ ‘싸다고 해서 찾아 갔더니 전시된 것이 맨 비싼 옷이다.’ ‘꽃 박람회라고 하고선 전시된 것이 맨 국화면 비싼 관람료 내고 온 사람이 만족할 수 있겠냐?’처럼 쓰면 된다.
금강일보의 6·4 지방선거 2차 여론조사 결과가 발표됐다. 맨 처음 조사와 다른 결과를 맞은 후보자들의 희비가 엇갈린다. 흥미진진하다.
<본사 상무/충남취재본부장>
윤성국
ysk@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