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르다’와 ‘틀리다’를 잘못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다르다’는 비교되는 두 대상이 같지 않거나 보통의 것과 달리 특별히 표가 나거나 두드러진 데가 있을 때 사용하는 말이다. 맞고 틀림의 문제로 생각하면 안 된다. ‘취미가 다른 사람끼리 모이니 재미가 없다, 귤과 오렌지는 다르다, 프로선수는 역시 다르다’처럼 사용한다. 따라서 ‘나는 너와 생각이 다르다.’라고 해야 한다. ‘틀리다’는 ‘셈이나 사실 이치 따위가 맞지 않게 되거나 어긋나다, 사이가 틀어지다, 바라거나 하려는 일이 순조롭게 되지 못하다, 물건의 양쪽 끝이 서로 반대 방향으로 돌려지다, 마음이나 행동 따위가 올바르지 못하고 비뚤어지다.’의 뜻으로 쓰인다. ‘계산이 틀렸다, 답이 틀렸다, 성경 한 쪽을 안 틀리고 다 외웠다, 오늘 애인 만나기는 틀렸다, 네 심사가 틀렸으니 그렇게 말하지.’로 사용한다. ‘다르다’의 반대말은 ‘같다’며, ‘틀리다’의 반대말은 ‘맞다’임을 염두에 두면 도움이 된다. ‘결재(決裁)’는 권한이 있는 상관이 부하가 제출한 안건을 검토해 허가하거나 승인함을 말하며, ‘결제(決濟)’는 증권 또는 대금을 주고받아 매매 당사자 사이의 거래 관계를 끝맺는 일을 뜻한다. 그런데 물건 사고 신용카드로 결제하면서도 ‘결재’했다고 하고, 상사에게 결재 받았으면서도 ‘결제’ 받았다고 잘못 말한다. 대충 말해 ‘돈거래 하면 결제고, 허락받으면 결재다.’ 지난 20일 부여에서 열린 충남도민정상회의에서 교육계 진보단체만 참여하고, 보수단체가 교육분야에 배제된 것을 두고 말이 많다. 고의든 아니든, 이념이 다른 사람들의 의견에도 귀를 기울였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