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餘)’는 ‘(수량을 나타내는 말 뒤에 붙어) 그 수를 넘음’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이다. 그리고 한자 뜻과 음도 ‘남을여’이다. ‘여’는 수량을 말할 때 대강의 의미 전달에 많이 사용되고, 앞의 말과 붙이기도 하고, 띄우기도 하며 멋대로 쓴다. 하지만 부족한 경우에는 사용해서는 안 되며, 접미사로서 앞의 말과 반드시 붙여 써야 한다.
위의 글 99개는 백 개가 넘지 않으므로 ‘백여 개’라고 쓸 수 없다. ‘여덟 개나 아홉 개’를 가지고 ‘십여 개’라고 해서도 안 되고, 90개나 99개를 가지고 ‘백여 개’라고 해서도 안 된다.
그리고 ‘한 달여, 백여 년, 백 년여, 천여 개, 천 년여’ 등으로 사용되는 ‘여’는 수에 붙느냐, 단위에 붙느냐에 따라 그 의미가 다르므로 잘 구분해야 한다. ‘십여 년’과 ‘십 년여’를 살펴보자. ‘십여 년’은 11년부터 시작해 12년, 13년 등을 의미할 수 있다. 그러나 ‘여’를 ‘년’ 뒤에 붙이면 의미가 달라진다. ‘십 년여’는 십년을 초과한 시점부터 십 년 하루, 10년 3일, 10년 여섯 달, 11년, 12년 등이 모두 해당된다. 돈으로 살펴보자. 11만 원부터 12만 원, 13만 원 등이라면 ‘십여만 원’을 쓰고, 10만을 초과한 10만 1원, 10만 2원 등 더 넓은 의미로 사용하려면 ‘십만여 원’을 쓰면 된다.
북한의 공포정치가 세계의 화제가 되고 있다. 앞으로 백여 명이 더 제거될지, 천여 명이 더 제거될지 모르지만 망국으로 향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본사 상무/충남취재본부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