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동이는 축구를 잘 하니까 우리 팀에 넣어라. 그래야 이길 수 있다.’ ‘아니야. 축구는 동생 해동이가 더 잘한다. 해동이를 넣어라.’

실력이 고만고만한 친구들이 모여 벌이는 동네 스포츠 경기에서 실력 있는 선수 확보는 승부의 관건이다. 누구를 영입하든 여기서 축구는 ‘잘하다’가 바른 띄어쓰기다.

‘잘하다’는 ‘옳고 바르게 하다, 좋고 훌륭하게 하다, 익숙하고 능란하게 하다.’를 뜻하는 동사다. 따라서 위 글은 맥락상 ‘축구공을 잘 차고, 잘 몰고 다닌다’는 의미이므로 ‘축구를 잘한다.’로 써야 한다. 이러한 표현은 사전의 풀이대로 ‘그는 띄어쓰기를 잘한다.’ ‘그는 누구보다 배구를 잘한다.’ ‘그는 영어를 잘한다.’ ‘너 정말 노래 잘한다.’처럼 사용하면 된다.

그러나 ‘잘하다’의 띄어쓰기가 다소 혼란스러운 것은 ‘부사’ ‘잘’ 때문이므로 ‘잘하다’의 맥락을 벗어나는 것은 부사 ‘잘’을 잘 활용해야 하며, 반드시 띄어 써야 한다.

‘잘’은 ‘옳고 바르게, 좋고 훌륭하게, 익숙하고 능란하게, 자세하고 정확하게. 또는 분명하고 또렷이, 아주 적절하게. 또는 아주 알맞게, 아무 탈 없이 편하고 순조롭게, 아주 만족스럽게’ 등 수많은 뜻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제때 잘 갔다.’ ‘아주 잘 만들었다.’ ‘적절한 시기에 잘 보냈다.’처럼 활용된다.

철도 파업 사태가 잘 해결돼서 다행이다. 그러나 앞으로 풀어야 할 과제가 정말 많으므로 노사가 서로 머리를 맞대 잘 풀어나가야 한다.

<본사 상무/충남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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