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련 광역단체장 후보 불발로 심대표 다시 시험대

군소정당, 국민중심연합의 심대평 대표가 또 다시 시험대에 선 모습이다.과거엔 지역정당의 한계 탈출을 놓고 심 대표의 정치력이 타진됐다면 지금은 군소정당의 활로를 걱정해야 할 처지에 직면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다르다.심대평 대표가 17일 국민련 대전시당의 지방선거 출정식을 위해 공식적으로 언론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3월 창당 후 사실상 처음이다.심 대표는 이날 기자회견에서“지난해 8월 선진당 탈당 이후 ‘미련한 심대평’ ‘바보 심대평’이란 소리를 자주 들었는데 결코 실망하거나 좌절하지 않는다. 내가 죽어 뼈를 묻을 충청을 위해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걸어가겠다”며 다부진 각오를 내비췄다.그는 이어 “지난 3월 25일 충청 정치세력의 정통성을 이어받고, 충청을 대변하는 정치세력으로서 국민련을 창당했지만 현실의 벽은 높았고, 준비도 부족했다”며 “광역단체장 후보를 내지 못해 충청인들에게 큰 실망을 안겨준 데 대해 사과한다”고 말했다.또 “세종시를 끝까지 지켜낼 정당은 국민련 밖에 없다. 원안을 만들고 법안을 통과시킬 때 나는 충남지사로서 직접 관여했다. 말로만 떠들어대거나 충청인을 볼모로 패권을 유지하려는 세력은 세종시 원안 사수를 주장할 자격이 없다”며 민주당, 자유선진당과의 차별성을 부각시키는데 주력했다.그는 이번 선거를 겨냥해 그 동안 당의 외연 확대와 인재영입, 연대세력 규합을 위해 주력한 것으로 알려졌다.하지만 친박계열인 미래희망연대, 미래연합과 공조는 불발로 그쳤고 지선 후보 공천과정에서 공천받은 후보가 타 당으로 옮겨가는 등 높은 현실정치의 벽을 실감했다.더욱이 당의 얼굴격인 광역단체장 후보 배출이 무산된 상황.국민련의 텃밭이라 할 수 있는 대전·충남에서도 기초단체장 후보 7명, 광역의원 후보 14명, 기초의원 후보 35명 등 56명의 후보군만 가까스로 꾸렸다.지난 3월 25일 국민중심연합 창당 후 처음 대면하는 선거인 6.2지방선거가 국민련과 심 대표의 디딤돌이 되기엔 여전히 녹록치 않은 분위기다.한나라당, 민주당, 자유선진당 등 여야 정당들의 틈바구니에서 선거 주도권을 잡기도 쉽지 않은 모양새다.외형상 딜레마에 빠진 셈이다.정가에서는 일단 정계 주류에서 이탈한 국민련의 중앙정치 무대 복귀를 놓고 어렵지 않겠냐는 쪽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가 많다.반면 이번 선거에서 소기의 성과를 거둘 경우 보다 탄력적인 행보에 나설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심대평 대표는 용장이라기보다 덕장형"이라며 "그의 덕장 기질은 정.관계와 영호남을 아우르는 인맥관계를 갖고 있고 이 것이 그의 정치 자산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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