땀을 많이 흘리는 사람은 더위가 오면 여간 불편한 게 아니다. 특히 겨드랑이에 땀이 많은 사람은 땀에 옷이 흥건히 젖어 외관상 정말 보기가 좋지 않다. ‘겨드랑이에 나는 땀’이라고 해서 이 말을 줄여 흔히 ‘겨땀’이라고 한다. 하지만 사전에 없는 줄임말에 불과하다. 막무가내로 줄여 만든 ‘겨땀’ 대신 사전에 올라 있는 순 우리말 ‘곁땀’을 사용하면 된다.
‘곁땀’은 ‘겨드랑이에서 나는 땀’을 뜻한다. 일부 사전에는 이 뜻과 더불어 ‘겨드랑이에서 유난히 땀이 많이 나는 병’을 의미하기도 한다.
흔히 땀은 ‘구슬처럼 방울방울 맺힌 땀방울’을 의미하는 ‘구슬땀’, 힘든 일을 할 때 몹시 쏟아지는 ‘비지땀’ 몹시 힘들 때 흐르는 끈끈한 ‘진땀’이 있다. 이 밖에도 몸이 쇠약하여 병적으로 나거나 정신이 긴장되어 나는 ‘식은땀’도 있다.
이마 위에 송골송골 맺히는 땀을 ‘알땀’이라고 하는데 사전에는 등재돼 있지 않다. ‘알’이라는 접두사가 ‘알처럼 작고 둥근 것’을 뜻하므로 ‘알처럼 작고 둥근 땀’이 ‘알땀’이라 하겠다. 의미 있고 보람찬 일을 열심히 할 때 흔히 덧붙여 사용하는 ‘구슬땀을 흘리다’라는 표현과 달리 ‘알땀’은 구슬땀이 되기 전의 작고 둥근 예쁜 땀을 표현하면 어울릴 듯하다.
6·4 지방선거가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다. 곁땀을 흘리며 뛰어다니는 후보자들의 모습이 참 진지해 보인다.
<본사 상무/총괄국장>
윤성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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