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성국
본사 상무/총괄국장
일기예보를 보면 비가 내린 양 또는 내릴 양을 알려주면서 ‘강수량’ 또는 ‘강우량’이란 단어를 사용한다. ‘강수량’ ‘강우량’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강수량(降水量)’은 ‘비, 눈, 우박, 안개 따위로 일정 기간 동안 일정한 곳에 내린 물의 총량.’이다. 단위는 ‘mm’이다. 부피 단위 'ml'가 아니라 길이 단위 ‘mm’를 사용함을 명심해야 한다.

‘강우량(降雨量)’은 ‘일정 기간 동안 일정한 곳에 내린 비의 분량.’이다. 단위는 강수량과 같은 ‘mm’이다.

따라서 사전의 의미로 볼 때에는 ‘강수량’이 ‘강우량’보다 더 큰 의미로 사용되는 것이다. 겨울철에 비가 오고, 눈이나 우박이 내릴 수도 있는데, 이때 강우량이라고 하면 비 외에 눈과 우박의 양을 빼고 계산해야 옳다. 그래서 모두를 아우르는 ‘강수량’이라고 해야 맞다. 더불어 여름철에 비의 양을 언급하려면 이때는 ‘강수량’이 아니라 ‘강우량’을 써야 맞다.

여름에는 기온이 높아 눈 따위가 없으니 기상청에서 강수량이나 강우량을 구분 없이 사용해도 같은 말로 보면 문제가 없다. 그러나 겨울에는 강수량과 강우량은 구분해 사용해야 옳은 표현이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세월호 사고 실종자를 찾기 위한 구조작업이 한창이다. 구조작업에 힘을 보탤 수도 없는 안타까움 때문인지 강우량이 많지 않은 비 소식에도 구조에 방해가 될까 마음이 심란하다.

 <본사 상무/총괄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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