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상가 마찰 이어 사업부지 주민과 갈등…민원 봇물

지난해 말 착공한 대전 아쿠아월드가 시공 과정에서 인근 주민들과 마찰을 빚고 있다.특히 당초 시행사측이 사업후보지로 검토했던 공원아파트 주민들과 시행사측 사이에 감정이 골이 깊어지면서 갈등이 커져 가는 양상이다.보상가를 놓고 지난해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잡음은 일단락되는 듯 했지만, 이후 공사 과정에서 또 다른 민원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주민들은 아파트와 2m 가량 떨어져 있는 석축으로 정상적인 생활이 불가능하다고 말한다.한 주민은 “이렇게 창문 가까이 석축을 쌓아놓으면 답답해서 못산다. 앞으로 1.2m 정도 더 높아진다는데 그러면 아파트보다도 높아 주민들은 하루종일 빛을 보지 못한다”고 하소연했다.공사 중 소음과 분진으로 인한 피해도 주민들의 반발 선상에 섰다.주민들은 “암반 파괴 공사로 인한 심한 소음과 진동으로 주민의 피해가 이만 저만이 아니다. 또 바람이 조금만 불면 날리는 분진 때문에 모래가 집안으로 들어와 창문도 열지 못한다”고 입을 모았다.지적도상의 경계선 침범으로 인한 문제는 논란거리다.지적도상 아쿠아월드 사업부지 일부에 공원아파트 담과 주민들이 식수로 사용하는 지하수 관정이 있다.주민 이 모씨는 “아무리 지적도상 사업부지라고 하더라도 주민과 상의 없이 담을 허무는 것이 말이 되냐. 그리고 지하수 관정도 막아 놓은 것 같다. 어제까지 4세대의 물이 끊겼다”고 분통을 터뜨렸다.시행사 측은 계속된 주민 민원에 18일에서야 중구청과 상의해 주민들을 위한 물탱크를 설치했다.주민들의 이 같은 민원에 대해 시행사 측은 “최선을 다했지만 주민들의 억측이 심하다”는 입장이다.석축과 관련해 시행사 측 관계자는 “원래 산이었던 것을 우리가 주민 배려차원에서 안전하게 석축을 쌓은 것”이라고 말했다.지하수와 관련해서도 그는 “지하수가 아니라 지표면 2m에 위치한 작은 웅덩이다. 이 같은 사태를 대비해 이미 각 세대에 상수도 연결을 제시 했지만 거부했다”고 해명했다.아쿠아월드는 당초 올해 어린이날에 맞춰 개관할 예정였지만 설계변경으로 3개월 가량 개관이 늦어질 전망으로 19일 오후 2시 상량식을 열 예정이다.주민들은 이날 열리는 상량식에 맞춰 공사장 주변에서 집회를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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