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상무/총괄국장>

‘싱싱한 꽃을 사왔으니 지금 꽃병에 꼽아라.’
‘꽂다’와 ‘꼽다’가 섞여 사용되다 보니 잘못 사용되는 경우가 많다. 꽃은 꽃병에 꼽는 것이 아니라 꽂는 것이다.

‘꽂다’는 ‘쓰러지거나 빠지지 아니하게 박아 세우거나 끼우다, 내던져서 거꾸로 박히게 하다, 시선 따위를 한곳에 고정하다.’의 의미로 사용된다.
많은 사람들이 ‘책을 서가에 꼽다, 말뚝을 꼽다, 플러그를 콘센트에 꼽다, 머리에 비녀를 꼽다.’처럼 사용하지만 모두 ‘꽂다’를 사용해야 바른말이다. 따라서 ‘책을 서가에 꽂다, 말뚝을 꽂다, 플러그를 콘센트에 꽂다, 머리에 비녀를 꽂다.’처럼 사용해야 한다. 또 ‘시작 신호가 울리자마자 상대 선수를 꽂아버렸다, 그의 시선은 한동안 지나가는 학생들에게 꽂혀 있었다.’처럼 쓴다.

‘꼽다’를 보자. ‘꼽다’는 ‘수나 날짜를 세려고 손가락을 하나씩 헤아리다, 골라서 지목하다.’가 뜻이다. 그래서 ‘머릿속이 복잡해 계산이 잘 되지 않을 때는 손을 꼽아 셈을 하면 잘 됩니다. 지금 세계인 최고의 관심사 중 하나를 꼽는다면 월드컵이죠.’처럼 사용하면 된다.

하지만 표준국어대사전에는 ‘꼽다’가 경상, 전남, 충청, 함경도에서 사용되는 ‘꽂다’의 방언이라고 기록돼 있다. 표준어가 아니므로 가려 써야 하지만 방언 또한 소중한 우리말이므로 기억해 두면 좋을 듯하다. 분명히 알고 있으면 표준어를 사용하는 데도 도움이 될 것이다.

전기를 많이 쓰는 하절기다. 가전제품 플러그를 꽂은 채 두지 말고 빼 두는 절약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본사 상무/총괄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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