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엉덩이’는 ‘볼기’의 윗부분이다. 같은 뜻으로 ‘둔부(臀部)’가 있고, 영어로는 ‘히프(hip)’가 있다. ‘궁둥이’는 ‘볼기의 아랫부분. 앉으면 바닥에 닿는, 근육이 많은 부분’을 말한다. 또한 ‘옷에서 엉덩이의 아래가 닿는 부분.’을 뜻한다.
이쯤 되면 ‘볼기’를 알아야 할 듯하다. ‘볼기’는 ‘뒤쪽 허리 아래, 허벅다리 위의 양쪽으로 살이 불룩한 부분.’을 의미한다.
셋의 의미를 풀어보면 분명한 구분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윗부분이 ‘엉덩이’고, 아랫부분이 ‘궁둥이’며, ‘볼기’는 ‘엉덩이’와 ‘궁둥이’를 합친 모두를 뜻하는 말임을 알 수 있다.
이 외에도 엉덩이의 살이 두둑하고 넓적한 부분을 ‘엉덩판’이라고 부르며, 볼기를 낮잡아 이르는 ‘볼기짝’도 있다. 궁둥이의 좌우 두 짝을 이르거나 ‘궁둥이’를 속되게 이르는 말 ‘궁둥짝’도 있다.
사람의 엉덩이, 주로 여자의 것을 속되게 말할 때에는 ‘방둥이’라고 한다. 더불어 소나 말 등 길짐승의 엉덩이를 ‘방둥이’라고 한다. 짐승의 것은 반드시 사람과 구분해 ‘방둥이’라고 부르면 격이 있을 것 같다. 흔히 엉덩이나 궁둥이를 ‘방뎅이’라고 말하기도 하는데, ‘방뎅이’는 특정 지역 방언이다.
사실 볼기에 선이 그어져 있는 것도 아니고, 정확히 구분하기도 힘들다. 더구나 관용구에 한정되긴 하지만 ‘엉덩이(궁둥이)가 무겁다.’처럼 둘 다 같은 뜻으로 사용되기도 한다. 그러나 의미가 구분돼 있는 만큼 분명한 뜻을 알고 써야 한다.
한국은행 기준금리 인하로 예금 금리가 1%대로 내려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자 소득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궁둥이 해어진 옷을 입어야 될 듯하다.
<본사 상무/총괄국장>
윤성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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