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집은 낡아서 비가 온 뒤에는 좋지 않은 냄새가 납니다. 뿐만 아니라 벽에 균열이 많이 나 있어 조금 위험합니다.’
‘뿐만 아니라’가 들어가 흔히 사용되는 문장이다. 그러나 ‘뿐만 아니라’는 이때 사용해서는 안 된다. ‘뿐만’의 성격을 모르니까 이렇게 사용하는 것이다. 문장 서두에 사용하려면 ‘냄새가 납니다. 그뿐만 아니라 벽에...’처럼 사용해야 바른말이다.

‘뿐’은 (체언이나 부사어 뒤에 붙어) ’그것만이고 더는 없음’ 또는 ‘오직 그렇게 하거나 그러하다는 것’을 나타내는 보조사이다. 또한 ‘만’은 다른 것으로부터 제한하여 어느 것을 한정함을 나타내거나 무엇을 강조하는 뜻을 나타내는 보조사이다.

따라서 보조사 ‘뿐’ 뒤에 보조사 ‘만’이 붙은 것이므로 ‘뿐만’은 앞의 말에 붙여 써야지 단독으로 문장 앞에서 사용될 수가 없다. 그래서 위 문장은 대명사 ‘그’나 ‘이’ 등을 붙여 ‘그뿐만 아니라’나 ‘이뿐만 아니라’처럼 앞의 말과 붙여 써야 바른 사용이 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는 ‘앞의 것만이 아니라 뒤의 것까지 그러하다’거나 ‘앞의 상황에 더해 뒤의 상황까지 작용함’을 나타낸다. 따라서 ‘그 보석은 비쌀 뿐만 아니라 구하기도 어렵다.’, ‘철수는 머리가 좋을 뿐만 아니라 매사 부지런함을 잊지 않아 믿음이 간다.’처럼 사용해야 한다.

그러나 ‘뿐’은 ‘의존명사’로 쓰이면 앞의 말과 띄어 쓴다. ‘다만 어떠하거나 어찌할 따름’ 또는 ‘오직 그렇게 하거나 그러하다는 것’을 나타낸다. ‘때렸을 뿐 아니라 돈도 뺏었다.’, ‘달라고 했을 뿐이다.’처럼 사용된다.

국정감사가 마무리됐다. 깊이가 없을 뿐만 아니라 신뢰도 받지 못하는 국감이 계속돼야 하는지 의문이 든다.

<본사 상무/총괄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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