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즘은 가꾸기 나름이라 부부간 나이 차를 쉽게 가름하기 어렵다. 부부간 나이 차를 구체적으로 묻는 것도 예의가 아니지만 이렇게 질문을 던지는 것 자체가 크게 잘못된 것이다. 나이 차를 물을 때 아무 곳에나 ‘터울’을 사용해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잘못 알고 있는 것이다. 터울을 사용할 수 있는 곳은 형제자매 간의 나이 차를 논할 때뿐이다.
‘터울’은 ‘한 어머니의 먼저 낳은 아이와 다음에 낳은 아이와의 나이 차이’를 뜻하는 말이다. 즉 자식 간 위아래 나이 차가 얼마인지 묻거나 논할 때 ‘터울’을 사용하는 것이므로, 자식 간의 나이 차를 제외한 부부간, 친구 간 등 나머지 모든 경우에는 ‘터울’을 절대 사용해서는 안 된다.
따라서 ‘나이가 비슷해 보이지만 동생과 나는 여섯 살 터울이다.’, ‘나는 막내 동생과 다섯 살 터울이라 어머니 대신 동생을 돌보며 학교를 다녔습니다.’처럼 사용하면 된다. ‘터울이 지다’, ‘터울이 뜨다’ 등도 사용된다.
2014 수능시험을 치른 수험생들에게 격려를 보낸다. 수능 이후 맞이할 여러 가지 난관 또한 잘 헤쳐 나가기를 빈다. 터울이 크지만 함께 대학에 입학하는 학생들도 있고, 자식 뒷바라지에 힘겨운 수많은 사연이 주저리주저리 등장한다. 모두에게 행복이 가득하길 소망한다.
<본사 상무/총괄국장>
윤성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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