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산속에는 칡을 포함해 이곳저곳으로 무성하게 줄기를 뻗어 나가는 식물을 볼 수 있다. 그 줄기를 우리는 ‘덩쿨, 덩굴, 넝쿨, 넝굴’ 등으로 부른다. 그러나 ‘덩쿨’이나 ‘넝굴’은 바른말이 아니다. ‘덩굴, 넝쿨’이 바른말이다.
‘덩굴, 넝쿨’은 ‘길게 뻗어 나가면서 다른 물건을 감기도 하고 땅바닥에 퍼지기도 하는 식물의 줄기’를 뜻한다. 나무를 감아 오르기도 하고, 무성하게 줄기를 뻗어 나가는 칡, 포도, 담쟁이, 고구마, 딸기 등의 식물을 가리킬 때 사용하면 된다.

‘칡이 덩굴을 뻗어 온 산이 덩굴 천지이다.’, ‘포도 덩굴이 대문 위로 기어올랐다.’, ‘제초 작업을 게을리 했음에도 잡초의 기세에 눌리지 않고 고구마 덩굴이 잘 자라 주었다.’처럼 사용하면 된다.
‘덩굴’이 ‘덩쿨’로 많이 불리는 것은 ‘넝쿨’이 있어 ‘덩쿨’로 착각하거나, 말하기 편해서 ‘덩굴’의 ‘굴’이 거센소리 ‘쿨’로 잘못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

비슷한 말로는 ‘넌출’이 있다. 사전에는 ‘길게 뻗어 나가 늘어진 식물의 줄기. 등의 줄기, 다래의 줄기, 칡의 줄기 따위이다.’라고 풀이한다. 식물의 줄기인 점에서는 ‘덩굴이나 넝쿨’과 비슷한 의미이다. 그러나 사전의 의미를 자세히 들여다보면 식물이 뻗어 나가는 과정에서 아래로 늘어져 있는 상태의 덩굴에 붙여 쓰면 어울릴 듯하다.

관상용으로 담장 등에 많이 심는 ‘덩굴장미’도 있다. 흔히 ‘넝쿨장미’라고 하지만 ‘덩굴장미’의 북한어이므로 가려 써야 한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사이언스콤플렉스, 국제전시컨벤션센터 등 대전시 현안이 순조롭게 전개되는 양상이다. 덩굴 뻗어 나가듯 쭉쭉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본사 상무/총괄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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