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땐 갈등·분열 우려 임원진 "합의추대 바람직"
최 회장-후보자 만남서 추대가능 여부 가려질듯
“그동안 안정화시기를 이끈 서산상공회의소 최길학 회장의 후임은 회원사들의 권익보호는 물론 지역발전의 중추적 역할과 내 집 마련 등 현안을 해결해 내는 도약의 시기를 이끌어야 할 책무가 큰 만큼 대내외적으로 신망이 두텁고 도덕적으로 깨끗한 인물이 적임자입니다.”
서산상공회의소(서산상의) 최대 주주인 대산공단 대기업 한 임원이 지난 5일 기자에게 밝힌 말이다.
그는 특히 “나 한 사람의 의견이 아니라 대산공단과 지역의 대기업 및 서산상공회의소 회원사 관계자들도 같은 뜻으로 이견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내년 1월 20일 임기를 다하는 서산상의 최길학 회장 후임에 오를 적임자에 대한 가이드라인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을 끈다.
◆ 간접선거 방식땐 반목·갈등 불보듯
특히 서산상의는 합의추대가 원안이라고 보고 있지만 출구가 보이지 않아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선거 방식을 택하게 될 경우 회원사 간 지지자를 중심으로 반목과 갈등을 초래할 수 있다는 점에서 내홍 등을 우려하고 있다.
서산상의 한 관계자는 “회장 출마를 공식화 한 인물은 아직 없지만 자천타천, 회장 출마가 확실시 되는 인물을 중심으로 회원사 간 관심이 깊어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간접선거로 회장을 선출하게 될 경우 내홍을 겪게 될 공산이 크다”고 현재의 분위기를 전했다.
그는 “곧 최길학 회장이 현재 거명되고 있는 2명의 당사자들과 공식적인 만남의 자리를 갖고 명확한 입장을 들을 계획인 것으로 안다. 이번 만남을 통해 합의추대 가능여부가 판단될 것 같다”며 사견임을 전제로 “합의추대가 원안”이라고 말했다.
선거방식을 택하게 될 경우 내년 1월 중 서산 태안지역 연 매출 50억 원 이상 130개 기업 회원사 중 30명으로 구성되는 대의원(간접선거)들의 투표로 신임 서산상의 회장을 선출하게 된다.
그렇지만 후보자를 포함 회원사 간 반목과 갈등을 빚을 공산이 큰 선거방식을 택하게 될 경우 서산상의 발전과 지역사회에 미칠 악영향 등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현재 출마가 확실시 되는 후보는 2명.
견실하게 지역의 중견기업으로 성장한 전기회사 대표 A 모(서산지청 법사랑위원장) 씨와 플라스틱 제품을 생산하는 기업을 창업해 현재 이사직과 농협소속의 모 조합장인 B 모 씨 등 2명이 서산상의 차기 회장 출마가 확실시 된다.
◆ 서산상의 회장단 리더십 절실히 요구돼
그렇지만 B 모 조합장의 경우 조합의 카드를 부당하게 쓰는 등의 문제가 불거져 노조와의 갈등을 빚으며 검찰에 고발돼 1심 법원의 처벌에 불복해 현재 2심에 계류 중인데다 최근엔 도덕성과 직결된 사생활의 문제까지 갖은 억측의 조짐도 일며 부적격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대산공단 한 임원의 “도덕적으로 깨끗한 후보가 서산상의 회장에 올라야 한다”는 입장도 B 모 후보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그는 “도덕적으로 깨끗하지 못한 인물이 서산상의 회장에 오르면 서산상의 위상도 추락하게 된다”며 “현 서산상의 회장단의 리더십이 절실하다”며 합의추대를 주문했다.
서산상의는 서산·태안 기업체를 대상으로 연간 50억 원 이상 매출 130개의 회원사로 구성돼 연간 회비 2억 원씩을 납부하는 현대오일뱅크, 삼성토탈과 1억 원을 감당하고 있는 롯데캐미칼과 LG화학이 최대주주, 또 현대파워텍과 다이모스 등 8개 대기업 회원사들이 대주주역할을 하고 있다.
서산시도 서산상의가 서산시와 협력을 통해 지역발전에 크게 이바지하기를 바라고 있다.
서산시청 A모 간부공무원은 “도덕적으로 깨끗하고 마당발 인맥과 정치력을 겸비한 인물이 서산상의 차기 회장에 올라야 한다”며 “합의 추대를 통해 축제의 분위기 속에서 신임회장의 활동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산=이수홍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