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넛방(房)은 ‘건너편에 있는 방’을 뜻한다. 동서남북 어느 쪽에 있든 어느 한 쪽의 맞은편 쪽을 건너편이라 하고, 건너편에 있는 방을 ‘건넛방’이라 부르면 된다. 문을 마주하고 있는 방도 건넛방, 바로 앞 맞은편에 자리하고 있는 방도 건넛방이라 부른다.
간혹 건너에 있는 방이라고 ‘건너방’이라고 적기도 하지만 바른말이 아니다. 건너에 있는 방, ‘건넛방’이다.
‘건넌방(房)’이 있다. ‘안방에서 대청을 건너 맞은편에 있는 방’을 뜻한다. 안방을 기준으로 대청을 사이에 둔 맞은편 그 방이다. 과거 한옥이 많을 때와 달리 지금은 대개 아파트 생활이라 ‘건넌방’이라 부를 일이 별로 없다. 그렇지만 한옥에 살 기회가 거의 없는 현실에서 안방과 맞은편 방 사이에 대청마루가 없더라도 안방과 방문을 마주하는 방이라면 ‘건넌방’이라고 불러도 큰 무리가 없을 듯하다. 그러지 않으면 ‘건넌방’이라는 아름다운 우리말이 사라질 것 같다.
하지만 한옥마을을 찾은 경우라면 분명히 ‘건넌방’이 있다. 이때는 ‘건넛방’이라고 두루뭉수리하게 말하기보다 어디에 있는 방을 가리키며 ‘저게 건넌방’이라고 말할 수 있어야 한다.
건너편에 있는 집은 ‘건넛집’이며, 건너편에 있는 마을은 ‘건넛마을’이라고 한다.
경기가 좋지 않아 외식업계가 많이 어렵다고 한다. 이 식당은 물론, 건넛집 식당도 모두가 울상이다. 빨리 경기가 좋아져 모두가 웃었으면 좋겠다.
<본사 상무/총괄국장>
윤성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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