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 경기가 열릴 때마다 옛 기록은 새 기록에게 자리를 내준다. 이때 많은 사람들이 기록이 ‘갱신됐다’ 또는 ‘경신됐다’로 섞어 사용하곤 한다. 경(更)이 ‘고칠경’ ‘다시갱’ 두 가지로 사용되면서 혼란스러워진 것으로 보인다. 위 글처럼 기록을 바꿀 때 사용하는 바른말은 ‘경신(更新)’이다. ‘경신’은 옛것을 고쳐 새롭게 하거나 이미 있던 것을 고쳐 새롭게 한다. 또는 기록 경기 등에서 종전 기록을 깨뜨리는 것을 의미한다. 갱신(更新)은 ‘다시 새로워진다, 다시 새롭게 한다.’의 뜻이 있다. 법률 용어로서, ‘법률관계의 존속 기간이 끝났을 때, 법적 문서가 효력 또는 기간이 만료돼 새로 바꾸거나 그 기간을 연장하는 일을 이야기 할 때’도 쓴다. 운전면허증 기한이 만료되면 새로 바꾸어야 한다. 이때는 면허증 갱신이다. 주민등록증도 분실하고 재발급 받으면 주민등록증 갱신이다. 그러나 운전면허증을 2종 보통에서 1종 보통면허로 바꾸었을 경우에는 고쳐서 새롭게 하는 것이므로 운전면허증 경신이라고 해야 한다. 주민등록증도 이름이 바뀌는 등 주민등록상의 기록이 바뀌어 새로 발급받게 되면 마찬가지로 주민증 경신이 돼버린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직원들의 성금 유용 사실이 드러나면서 연말연시 모금상황이 좋지 않다.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문화 활성화 차원에서 다시 한번 모두가 주위에 관심을 가져 올해 모금 기록을 경신하는 기적이 이루어졌으면 좋겠다. 본사 편집국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