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을 맞아 가슴으로 낳은 6남매 가족 이야기가 화제가 되고 있다.한 가정에서 입양아 6명과 살아가는 목사 부부, 그리고 아이들의 할머니, 고모 등 10명이 함께 살아가는 이야기로, 최근 ‘사랑은 여전히 사랑이여서’라는 책으로 출간됐다.김상훈(50·목사)과 윤정희(46·함께하는 공부방 운영)씨 부부는 2000년 당시 각각 3살과 4살이던 하은, 하선이 자매를 입양했다. 하지만 비슷한 시기, 김상훈 씨가 억대 연봉의 건설업을 그만두고 목회자의 길을 가겠다고 하면서 부부 사이에 갈등이 찾아왔다.특히 교회운영마저 힘들어지면서 2006년 경에는 가정경제마저 흔들렸다. 그 와중에도 부부는 오히려 셋째 딸 하민이를 입양했다.김 목사는 "(하민이를 입양하고) 모든 일이 기적처럼 풀리기 시작했다"고 당시를 회고했다.그는 “그동안 내 욕심으로 모든 것을 판단하고 처리했음을 참회하고 보이지 않는 은혜가 있음을 알았다. 그러고 나니 점점 행복해지기 시작했다”라고 말했다. 그 뒤 넷째, 다섯째, 여섯째 아들을 입양했다.넷째 요한이는 베트남 어머니와 한국 아버지 사이에서 태어난 아이로 엄지손가락이 구부러지지 않는 장애와 언어장애가 있지만, 지금은 꾸준한 치료로 많이 좋아졌다.태어나면서부터 안짱다리였던 다섯째 아들 사랑이는 두 번의 대수술 후 지금은 잘 걷고 뛰어다닌다. 여섯째 햇살이는 조음장애로 인해 언어치료를 받고 있지만 사랑으로 잘 크고 있다.김 목사는 좋은 아빠가 되기 위해 운영하던 교회를 후배 전도사에게 물려주고, 동구 성남동에 있는 한 교회에서 부목사로 일하고 있다. '바보엄마'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윤정희 씨는 ‘함께하는 공부방’을 운영하면서 중구 다문화주부봉사대 회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부부는 둘 다 신장이 한 개씩밖에 없다. 윤 씨는 2007년 10월 부산에 사는 한 환자에게, 김 목사는 지난해 말 서울아산병원에서 한 환자에게 신장을 나눠줬다. 순수 신장 기증자로 언론에 알려지면서 서울의 한 출판사가 책을 내자고 제의해 왔다. 출판 계약금은 물론 큰 딸이 학교에서 받은 장학금도 더 어려운 이웃에 기부했다. 지금도 필요한 생활비 외에는 돈이고 쌀이고 남은 것은 어려운 이웃을 위해 모두 기부하는 등 끊임없는 사랑을 나누고 있다. 행복이란 멀리 있지 않고 가까이 있으며, 조건 없는 사랑, 사랑은 또 다른 사랑을 낳는다고 이 부부는 말한다. 이 부부는 지난 17일 가정의 날 기념행사에서 전국모범가정에게 주는 대통령표창을 수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