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장식 편집국장

사람이 살아가는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일까? 이 물음에 명쾌하게 답을 내리기란 쉽지 않다. 혹자는 행복을, 혹자는 자아실현을, 혹자는 다른 무엇인가를 목표로 삼고 있을 것이다. 막연하게나마 각자 그 답을 찾기 위해 부단히도 노력하고 고뇌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이 오늘날 우리들의 모습이다.

각자의 삶 속에서 목표실현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는 모습은 분명 아름답다. 가족의 행복을 지키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삶이 그러하며, 자아실현을 위해 자기계발에 몰두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그러하다. 보다나은 미래를 그리며 오늘도 학업에 열중하는 우리 젊은 피들의 모습은 눈물겹기까지 하다. 이 모두 우리사회를 풍요롭게 만들고 있는 장면들이 아닌가 한다. 이러한 것들이 모여 우리사회가 좀 더 나은 모습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이다.

이 기저에는 사랑이 존재한다. 표현하는 방법은 다를지라도 또 그것이 사랑이라고 느끼지 못할지라도 우리의 삶속에는 사랑이 녹아들어 있다. 어찌 보면 삶의 궁극적인 목표 실현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것은 사랑이 아닐까 한다. 사랑이 존재하지 않는 가족의 행복은 존재할 수 없으며, 자기를 사랑하지 않는 자기계발은 무의미하기 때문이다. 치열한 경쟁 속에 고단한 삶을 영위하고 있는 우리들이 버텨나갈 수 있는 것도 사랑의 힘일 것이다.

우리를 따뜻하게 하는 이런 모습들은 주위에서 자주 접할 수 있다. 부모님의 건강을 위해 자신의 신체 일부를 떼어주는 모습, 목숨을 담보로 긴박한 현장에서 이웃을 구하는 모습,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꺼이 자신을 희생하는 모습 등 우리 주위에는 참으로 따뜻하고 정겨운 모습들이 매일 매일 목격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부모님들의 자식들을 위한 희생과 사랑은 가장 고귀하며 이러한 희생과 사랑은 아무리 들어도 또 아무리 하찮더라도 우리의 가슴을 뭉클하게 해주고 삶에 지친 모두에게 삶의 원동력을 제공해준다. 이런 삶을 통해 우리 사회는 건강한 사회로 거듭나고 있고, 치유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안타까운 것은 이런 아름다운 삶을 제대로 느끼지 못하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는 점이다. 삶 속에 사랑이 녹아들어 있는데도 사랑을 느끼지 못하면서 불행하다고 느끼고 있는 것이다. 남들이 보기에 사랑과 행복이 넘쳐나는데도 정작 본인은 만족하지 못하는 삶이 그렇다. 자신이 갖고 있는 아주 고귀한 것들을 인식하지 못하고 남과 비교하면서 더 많은 것을 갖기를 원하다 보니 삶이 불만일 수밖에 없다.

이러한 사람들은 아무리 더 많은 것을 갖더라도 그 것에 만족하지 못한다. 그때 가서도 부족하다고 생각하면서 또 다른 무엇인가를 얻기 위해 주위를 불편하게 만들 것이기 때문이다. 내가 가진 것에 감사할 줄 알고 그것을 나 아닌 다른 사람에게 나누어 주는 삶. 이것이 우리가 그리는 아름다운 삶이며 사랑, 관계, 행복이다.

사람들은 대부분 행복해지는 데 필요한 모든 것을 가지고 있다. 사랑, 인간관계, 아름다운 외모 등 많은 것들을 갖고 있으면서 행복해하지 않는다. 크든 작든 우리가 갖고 있는 것에 대해 만족하지 못한다. 얘기를 하다보면 자신의 좋은 점을 깍아 내리거나 부인하는 사람들이 많다. 헌신적이고, 베풀고, 사랑하는 사람들조차 때로는 자신이 하는 일의 고귀함을 느끼지 못한다.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볼 수 있는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것들을 상실하고서야 그것이 자신에게 주어진 소중한 것들이었음을 깨닫는다.
청양의 해가 밝았다. 순하고 사랑스런 양처럼 모든 사람들이 사랑하는 삶 속에서 자신의 본질을 찾아가는 행복한 한 해가 되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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