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사람들, 특히 젊은이들이 ‘있다’와 ‘이따’를 구분하지 못하는 것을 흔히 목격한다. ‘있다’는 ‘동물 사물 등이 어떤 장소에 존재하거나, 장소나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 어떤 사안이 발생하다’ 등등 다양한 의미로 손쉽게 사용하는 단어이다. 그러나 ‘이따’는 부사로서 ‘이따가’의 준말이며, ‘조금 지난 뒤에’의 뜻이다. 그래서 조금 지난 뒤에 상대에게 연락할 의사를 가진 사람은 ‘이따 연락할게’를 써야 바른 표현이다.지금 당장 컴퓨터 게임 시작하자는 친구의 성화가 만만치 않지만 더욱 절친한 친구 ‘철수’가 오면 그때 게임을 시작하고 싶을 때에는 ‘이따 철수 오면 함께 하자’라고 한다. ‘이따 다시 연락하세요, 이따 우리끼리 만나서 놀자, 이따 먹어도 된다는데, 지금 엄마 안 계시니까 이따가 오세요,’ 등으로 사용하면 된다.그러나 ‘있다가’도 표준말이다. ‘어느 위치에 계속 머무르고 있다’는 의미로 사용될 때는 ‘있다가’를 사용해도 된다. ‘있다’의 본 의미를 갖는 경우로 보면 된다. 열심히 공부하는 ‘철수’를 찾아 공부방에 들어온 ‘영희’가 자꾸만 ‘철수야 나가서 놀자’라며 유혹할 때 좀 더 그 공간 내에 머물며 공부하고 싶을 때에는 ‘조금만 더 있다가 나가자’라고 쓰면 바른말이다.2008년 6월 출범한 허베이스피리트호 유류오염사고 특별대책위원회가 지금까지 한 차례도 회의를 갖지 못하고 ‘이따 이따’만 외치다 해를 넘기게 됐다. 태안지역 주민들을 업신여기는 듯한 정부의 태도가 정말 못마땅하다. 본사 편집국장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