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하세요’ ‘행복하세요’
참 듣기 좋은 말이다. 그러나 바른 언어 사용이 아니다.
‘건강하다’와 ‘행복하다’와 같이 ‘사람(또는 사물)의 성질이나 상태’ 등을 나타내는 ‘형용사’나 ‘-하다’가 붙어 형용사가 되는 말은 ‘청유나 명령형’ 문장으로 사용할 수가 없다.

따라서 ‘건강하세요’는 ‘건강하시기 바랍니다, 건강히 지내세요, 건강히 지내십시오.’처럼 쓰는 것이 맞다. ‘행복하세요’도 같다.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행복하게 지내십시오.’처럼 쓰면 된다. 더구나 어른에게 건네는 인사말에는 명령형 문장이 어울릴 수가 없다.

‘동사’나 ‘-하다’가 붙어 동사가 되는 말은 청유나 명령형으로 사용할 수 있다. 동사인 ‘뛰다, 먹다’는 ‘뛰세요, 뛰자, 먹으세요, 먹자’가 가능하다. 동사와 형용사를 구분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예쁘다, 착하다’와 같은 말은 형용사로서 당연히 청유나 명령형에 사용되지 않는다.

더구나 억지로 붙여도 ‘예쁘세요, 예쁘자, 착하세요, 착하자’처럼 많이 어색하다. 그러나 ‘건강하세요, 행복하세요’는 ‘-하세요’가 붙어도 사용하는 데 크게 어색하지 않기 때문에 바른말로 착각해 많이 사용해 온 것으로 풀이된다.
경기가 좋지 않고, 생활물가도 줄줄이 인상되면서 서민들이 울상이다. ‘여러분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라는 인사라도 서로 건네야 될 것 같은 분위기다.

<본사 상무/총괄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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