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럴려면 다시는 오지 마라!’ ‘그럴려면 오라고 연락하지를 말지.’
서로 상대의 말뜻을 잘 이해하지 못한 듯 보인다. 더구나 바른말을 사용하지 않았으니 더욱 답답하다.
‘이럴려면, 그럴려면’은 대화를 통해, 또는 글쓰기를 통해 흔히 사용해서 바른말로 착각하지만 아니다. ‘이러려면 다시는 오지 마라!’, ‘그러려면 오라고 연락하지를 말지.’처럼 써야 바른말이다.
‘이러려면’은 ‘이리하다’의 준말 ‘이러다’에 ‘어떤 의사를 실현하려고 한다면’ 또는 ‘어떤 가상의 일이 사실로 실현되기 위해서는’의 뜻을 나타내는 연결 어미 ‘-려면’이 붙어 완성된 말이다. ‘그러려면’도 똑같은 경우다. ‘그리하다’의 준말 ‘그러다’에 ‘-려면’이 붙은 말이다.
‘집을 지으려면 먼저 쾌적한 환경이 돋보이는 땅부터 구입하세요.’, ‘제 시간에 도착하려면 한 시간 먼저 출발해야 합니다.’처럼 쓰면 된다.
그러나 이 경우 동사의 원형이 ‘물다, 돌다’처럼 어간이 'ㄹ' 받침인 경우에는 ‘무려면, 도려면’이 아니라 ‘물려면, 돌려면’으로 사용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실수가 없다.
이 글에 앞서 소개한 것처럼 ‘-려야’도 ‘-려면’과 같은 경우다. ‘발이 묶여 갈래야 갈 수가 없다.’처럼 잘못 사용하고 있으나 ‘발이 묶여 가려야 갈 수가 없다.’로 써야 바른말이다.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이 남긴 메모지가 정치권을 강타하고 있다. 벌써 국민의 마음이 읽힌다. ‘이러려면 모두 정치에서 손을 떼라.’
<본사 상무/총괄국장>
윤성국
ysk@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