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몸도 아닌데 조심해서 행동해야지 이렇게 뛰어다니면 됩니까?’ ‘홀몸도 아닌데 무거운 걸 들고 다니면 안 됩니다.’ ‘홀몸도 아닌데 몸조심 해야죠.’ 흔히 임신부에게 전하는 말이다. 임신한 몸이니 뱃속에 있는 아이와 예비 엄마의 건강에 해가 될까봐 당부하고, 권하는 말이지만 잘못된 말이다. ‘홀’은 짝이 없이 혼자뿐이라는 뜻을 더하는 접두사이다. 그래서 홀몸은 배우자나 형제가 없는 사람. 즉 남편이 없거나 아내가 없는 사람. 형제도 자매도 없는 사람을 말한다. 독신이다. 배우자를 잃어버리게 되면 홀을 붙여 홀어머니, 홀아비 등으로 표현한다.그러나 ‘홑몸’은 딸린 사람이 없는 혼자의 몸. 아이를 갖지 않은 혼자의 몸을 말한다. 단신(單身)의 의미다. 그러므로 ‘홑몸도 아닌데 몸조심 해야죠’라고 말해야 ‘아이를 가진 몸이니 몸조심 해야죠’라는 바른 뜻이 된다. 따라서 결혼해서 애를 가진 임신부가 염려스러워 건네는 말일 때에는 ‘홑몸’을 사용해야 바른말이다. 홑은 ‘짝을 이루지 않거나, 겹이 되지 않은 것’의 의미로서, 홑옷, 홑이불, 홑적삼 등으로도 쓴다. 구제역, 조류독감 파동으로 관계 공무원들이 격무에 시달리고 있다. 배우자를 홀몸으로 만들지 않으려면 방역 공무원들의 건강관리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저작권자 © 금강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