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언컨대’는 ‘단언하다’에 일부 동사의 어간 뒤에 붙어 뒤 절의 내용이 말하는 이가 보거나 듣거나 바라거나 생각하는 따위의 내용임을 미리 밝히는 연결 어미 ‘건대’가 붙어 ‘단언하건대’가 된 것이다. ‘단언하건대’의 준말이 ‘단언컨대’이다. ‘건대’는 ‘내가 보건대 이것은 잘못 된 것이다, 바라건대 이렇게 살지 마시오.’처럼 쓰인다. ‘컨대’, ‘컨데’라는 접미사는 없다.
여기에는 한글맞춤법 규정이 있다. 제4장 제40항 ‘어간의 끝음절 ‘하’의 ‘ㅏ’가 줄고 ‘ㅎ’이 다음 음절의 첫소리와 어울려 거센소리로 될 적에는 거센소리로 적는다.’라는 규정에 따라 ‘단언하건대’가 ‘단언컨대’가 된 것이다. 이 경우 보통 어간의 끝음절이 유성음(모음, ㄴ, ㄹ, ㅁ, ㅇ)인 경우다. ‘단언’의 끝음절이 유성음 ‘ㄴ’이어서 위 규칙에 따라 거센소리 ‘컨대’가 된 것이다. ‘가하다’는 ‘가타’, ‘간편하게’는 ‘간편케’, ‘다정하다’는 ‘다정타’로 줄어든다.
그러나 이와는 반대로 끝음절이 무성음(ㄱ, ㄷ, ㅂ, ㅅ, ㅈ)인 경우에는 ‘하’가 모두 사라져 거센소리가 되지 않는다. 많이 틀리는 것 중의 하나가 ‘생각하건대’의 준말 ‘생각건대’이다. 대개가 ‘생각컨대’로 잘못 쓴다. ‘거북하지’는 ‘거북지’, ‘익숙하지’는 ‘익숙지’가 된다. ‘거북, 익숙’이 모두 ‘ㄱ’으로 끝났기 때문이다.
‘섭섭하지’는 ‘섭섭지’, ‘깨끗하지’는 ‘깨끗지’, ‘못하지’는 ‘못지’가 된다. ‘익숙하지’의 준말은 ‘익숙지’이다. 그러나 흔히 ‘익숙치’로 잘못 알고 있어 바른말 ‘익숙지 않다’ 대신 ‘익숙치 않다’를 쓰게 된다.
낯선 질병 메르스가 사회를 위협하고 있다. 단언컨대, 정부가 정부답게 대응하고, 모두가 자신의 역할에 충실한다면 메르스 따위는 극복할 수 있다.
<본사 상무/편집국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