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립국어원은 2015년도 제2분기 표준국어대사전 정보 내용 19개를 15일 자로 수정했다고, 6월 22일 밝혔다. 이와 함께 윷놀이에서 도와 개는 남의 말을 잡을 때 별반 차이가 없다는 뜻으로, 본질적으로는 비슷비슷해 견주어 볼 필요가 없음을 뜻하는 새로운 단어 ‘도긴개긴’을 추가했다. 흔히 ‘도찐개찐’이라고 하지만 ‘도긴개긴’으로 써야 옳다. 또 ‘들통나다’와 ‘전방위(全方位)’가 새로 표제어에 올랐다.
‘도우미’는 ‘행사 안내를 맡거나, 남에게 봉사하는 요원.’의 의미에서 ‘남에게 봉사하는 사람. 또는 어떤 일을 거들어 주기 위해 채용된 사람.’으로 뜻이 수정됐다.
그러나 ‘사용되는 현실을 반영해서 수정한 것’이라는 국립국어원의 해명에 동의하기 어렵다. 본래 뜻과 달리 잘못 사용하고 있다면 바르게 사용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나가는 노력을 해야지 많은 사람이 잘못 사용한다고 해서 잘못된 것이 바른 것으로 변하도록 수정해버리는 것은 절대 바람직하지 않다. 이런 식이라면 바른말 사용의 분위기 확산에도 장애가 되고, 우리말을 바르게 사용하도록 여러 가지 방법을 통해 애쓰는 수많은 사람의 노력을 허사로 만드는 것이다.
잘못 사용하는 사람이 많다고 잘못된 말을 바른말로 수정하는 것은 ‘너무 친절한 처사’가 아닐 수 없다.
<본사 상무/편집국장>
윤성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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