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앞에서 어린이가 차에 치어 크게 다쳤습니다.’
학교 앞 스쿨존에서도 속도를 줄이지 않아 많은 사고가 발생한다. 위 글은 ‘차에 치여 크게 다쳤습니다.’가 바른말이다.

‘치다’는 ‘차나 수레 따위가 사람을 강한 힘으로 부딪고 지나가다.’가 그 뜻이다. ‘치고, 치어, 치니’등으로 활용된다. 따라서 ‘횡단보도에서 택시가 학생을 치고 달아났다, 과속으로 달리던 트럭이 자전거를 타고 가던 노인을 치어 노인이 현장에서 사망했다.’등으로 사용한다. ‘치여’를 살펴보자. ‘치다’의 피동형은 ‘치이다’이다. 그래서 ‘치이어’가 ‘치여’로 줄어 사용된다. ‘횡단보도를 건너던 초등학생이 화물차에 치여 크게 다쳤다, 거리에서 운동을 하던 주부가 지나가던 오토바이에 치여 어깨를 다쳤다.’처럼 쓴다.

중요한 것은 주어가 무엇이냐에 따라, 능동형의 문장이냐, 피동형의 문장이냐에 따라 다르게 쓰인다는 것이다. 자동차가 어린이를 치고 지나가면 자동차가 주어이고, 능동형의 문장이어야 하므로 ‘자동차가 어린이를 치어’가 맞다. 반면 어린이가 자동차에 부딪혀 다치는 것은 다친 어린이가 주어이며, 피동형의 문장이어야 하므로 ‘어린이가 자동차에 치여’처럼 사용해야 하는 것이다. 이 규칙만 잘 알아두면 위 예문처럼 다친 어린이가 주어인데 ‘어린이가 차에 치어’처럼 사용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학생들의 교통안전을 위해 설치된 스쿨존에서도 어린이들이 안전하지 않다. 어린이들이 차에 치여 다치는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좀 더 강력한 단속과 더불어 운전자들의 세심한 주의가 절실하다.
 
<본사 상무/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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