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 호수공원 수상무대서…춤·노래·가요·클래식 공연

대전과 세종의 상생을 염원하는 의미있는 음악 축제가 세종호수공원의 여름밤을 감미로운 선율과 흥겨움으로 물들였다.
충청권 베스트 일간신문 금강일보가 주최·주관한 ‘제4회 대전·세종 상생 음악제’가 지난 17일 세종시 호수공원 수상무대에서 성황리에 펼쳐지며 메르스 사태로 인해 야외 문화공연에 목말라 있던 지역민들에게 한여름의 낭만과 여유, 즐거음과 환희를 선사했다.
지난 4월 금강일보와 상호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은 글로벌 인터넷방송 CAM이 주관방송사로 참여한 가운데 1~3부로 나눠 진행된 이날 음악제는 전문MC 유종화의 재치있는 입담과 팬플루트 공연, 색소폰 공연, 기타·피아노 협연, 벨리댄스, 초대가수·소프라노 공연 등 춤과 노래, 가요와 클래식의 절묘한 조화로 무더위에 지친 지역민들의 피로를 말끔히 씻어주기에 충분했다.
세종시와 세종시의회, 세종시교육청이 협찬한 이날 행사는 안소영 외 4명으로 이뤄진 ‘다들’ 벨리댄스단의 오프닝 공연으로 화려한 막을 올렸다. 댄스단은 형형색색의 부채를 이용한 춤사위로 시민들의 눈을 매료시켰고, 배꼽춤이라 불리는 벨리댄스 특유의 현란한 허리 움직임으로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다.
점차 빨라지는 박자에 맞춰 빠르게 움직이는 몸짓에 시민들의 갈채가 터져 나왔다.
이어 초청가수 안은채의 트로트 메들리 공연은 어린 아이들부터 어르신들까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열띤 호응을 이끌어냈다. 신바람 나는 리듬에 어깨춤이 절로 나왔고, 넘치는 흥에 무대로 박차고 나오는 시민들이 한바탕 신명을 냈다.
박상하 단장이 이끄는 보헤미안 아티스트 앙상블은 기타(김병현)와 피아노(김민경)의 하모니를 비롯해 색소폰(김연옥) 공연으로 호수공원의 아름다운 정취와 어울려 은은한 분위기를 돋웠다. 특히 평소 접하기 어려운 팬플루트(김병의) 선율은 깊어가는 여름밤을 촉촉이 적셨다.
소프라노 박민정은 프리마돈나의 명성에 걸맞은 매력적인 성악 실력으로 ‘아름다운 나라’, 오페라 카르멘 중 ‘하바네라’ 등의 명곡을 멋지게 소화했고, 무대와 객석을 오가며 남성 관객들과 유쾌하면서도 농염한(?) 장면을 연출해 큰 웃음과 함께 박수갈채를 받았다.
여기에 이웃사랑참사랑연주단은 ‘봉선화’, ‘바우고개’, ‘찻집의 고독’, ‘빗속의 여인’, ‘해변으로 가요’ 등 익숙한 멜로디의 가곡·가요 메들리로 대미를 장식했다. 지자체 및 교육청 공무원과 대학교수 등 음악 비전공자들로 구성된 이웃사랑참사랑연주단은 예상을 뛰어넘는 실력으로 무대를 압도했다.
음악제를 찾은 김선미(39·여·대전 유성구 반석동) 씨는 “아이들과 함께 세종호수공원에 산책하러 왔다가 상생 음악회란 선물을 받은 것 같다. 모처럼 여유도 즐기고 문화공연도 볼 수 있어 몸과 마음을 힐링할 수 있었던 시간이었다”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이광희 금강일보 사장은 “대전과 세종의 상생 발전을 염원하는 음악제를 개최하게 돼 기쁘다”며 “다양한 장르의 풍성한 공연이 지역민들의 지친 심신을 달래고 새로운 내일을 준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 일 기자 choil@ggilbo.com
유주경 기자 willowind@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