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글처럼 ‘뒤쳐지다’를 잘못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위 예문처럼 쓰면 우리말을 바르게 사용하려는 노력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는 시대 흐름에 뒤처지는 것이다. ‘시대 흐름에 뒤처지다’가 바른말이다.

‘뒤처지다’를 살펴보자. ‘어떤 수준이나 대열에 들지 못하고 뒤로 처지거나 남게 되다.’를 뜻한다. 흔히 ‘(~보다, ~에, ~에게) 뒤처지다’의 형태로 사용된다. ‘성적이 옆집 철수보다 뒤처졌다, 보통 사람이 운동선수 출신과 함께 달리면 선수 출신에게 당연히 뒤처지게 마련이다, 신기술 개발의 국제적 흐름에 뒤처진 국가는 지속적인 성장을 할 수가 없다.’처럼 사용하면 된다.

‘뒤쳐지다’를 보자. ‘물건이 뒤집혀서 젖혀지다.’가 뜻이다. ‘뒤처지다’와 전혀 다른 의미를 갖는다. 화투를 칠 때도 건네는 화투장이 뒤쳐지는 수가 있고, 현수막이나 어깨띠가 바람에 날려 뒤쳐지는 수도 있다. ‘저녁부터 몰아친 태풍으로 인해 걸어놓은 현수막이 모두 뜯기거나 뒤쳐져 있다, 큰돈이 오가는 화투판에서 건네던 화투짝이 뒤쳐지는 바람에 두드려 맞을 뻔했습니다.’처럼 사용한다.

‘뒤쳐지다’는 발음이 ‘뒤처지다’로 난다. 그래서 ‘뒤처지다’와 ‘뒤쳐지다’가 명확히 구분되지 않고 사용되는 한 원인으로 보인다. 그러나 분명히 뜻이 다름을 명심해야 한다.
정부가 지방교육재정교부금 배분 기준을 학생 수에 비중을 둔다고 한다. 이럴 경우 농어촌 지역의 기초자치단체는 교부금이 줄어들어 결국 타 도시 지역에 비해 교육환경이 뒤처지게 된다. 걱정스럽다. <본사 상무/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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