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댑다 고생만 시키고 빈손으로 돌려보낼 수는 없습니다.’

무척 심하고, 격하게 무엇을 했거나 하면 흔히 ‘댑다, 댑따, 뎁다, 뎁따’ 등을 사용하는데 모두 잘못 사용하는 것이다. 위 글은 ‘딥다’가 바른말이다.

‘딥다’는 ‘들입다’의 준말이다. ‘세차게 마구’를 뜻하는 말이다. 그래서 ‘삼 일을 굶었다는 것을 증명이라도 하려는 듯 밥을 입에 들입다 집어넣으니 밥그릇이 비는 데 일 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어머니를 잃은 슬픔에 한동안 눈물이 들입다 흘러내렸다.’, ‘그 분위기 속에서도 결국 웃음을 참지 못하고 딥다 웃기 시작했다.’처럼 사용하면 된다.

‘딥다’와 비슷하게 발음이 나는 ‘댑다’를 잘못 사용하기도 하지만 역시 바른말이 아닌 ‘딜입다’를 쓰기도 한다. 이러한 잘못은 물론 ‘들입다’의 영향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잘못 사용하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평안도 지역에서 사용되는 ‘들입다’의 방언 ‘디립다’가 있다. 그래서 발음이 비슷한 ‘딜입다’가 잘못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기억해두자.

‘들입다’ 대신 같은 말 ‘들이’를 쓰기도 한다. ‘아무리 좋은 물건도 그렇게 들이 흔들어대면 금세 고장이 나는 것이야.’처럼 쓰면 된다.

광복 70년을 맞은 대한민국 방방곡곡이 태극기로 물결을 이루었다. 경축 행사를 위해 딥다 뛰어다니며 고생한 많은 사람들의 노력 덕분이었다. 그러나 아파트 단지 곳곳에는 게양된 태극기를 구경하기 어려웠다. 아쉬움이 크다. <본사 상무/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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