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치 월급을 한꺼번에 주시면...’ ‘1년 치 월급을 한꺼번에 주시면...’
‘치’의 띄어쓰기가 헷갈린다. ‘치’는 명사면 앞의 말과 띄우고, 접사면 앞말에 붙여 쓴다. 그러나 품사의 구분이 쉽지 않아 위 예문처럼 잘못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위 경우는 ‘치’가 의존명사여서 ‘1년 치’라고 해야 바른 띄어쓰기다.

표준국어대사전을 빌려 의존명사를 살펴보자. 의존명사 ‘치’는 ‘일정한 몫이나 양’을 뜻한다. 그래서 위 예문의 경우 ‘1년 일하면 수령할 월급의 양’을 뜻하는 ‘1년 치’를 쓴 것이다. ‘1년 만에 3년 치 영업목표를 달성할 수 있었습니다.’, ‘군사 1천 명이 먹을 육 개월 치의 군량미와 월급’처럼 사용하면 된다.

또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 어떠한 특성을 가진 물건 또는 대상으로 사용되는 의존명사 ‘치’도 있다. ‘늦은 시간에 머리가 짧고 뚱뚱한 치들이 모여들었다, 저기 오는 키가 큰 치가 기수를 맡을 겁니다.’, ‘소고기는 홍성 치가 품질이 최고다, 장기자랑 부상은 올해 치가 제일 값지다.’처럼 쓰인다.

‘치(値)’가 접미사로 사용되면 일부 명사 뒤에 붙어 ‘값’의 뜻을 갖게 된다. 최고치, 최저치, 기대치, 평균치, 한계치 등으로 쓴다.

이 외에 일부 명사 또는 명사형 뒤에 붙어 ‘물건’의 뜻을 더하는 접미사로 ‘치’가 사용되기도 한다. ‘중간치, 날림치’ 등이 있다. 그러나 이 중 ‘중간치(중치)’는 ‘같은 부류의 사람이나 사물 가운데서 신분이나 품질이 중간인 사람이나 물건’을 뜻한다. 의존명사 ‘치’가 있어 사용에 헷갈릴 수 있으니 그 뜻을 잘 기억해야 한다.

담뱃세 인상으로 인한 수입이 지난해 6조 7425억 원에서 올해는 11조 1700억 원으로 증가, 최고치가 예상된다. 1년 치가 이 정도면 금연사업 예산은 줄일 게 아니라 늘려야 정부가 욕을 먹지 않는다.
<본사 상무/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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