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산군민 공감대 속 가뭄대책 안간힘

지난 봄부터 시작된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충남 서부지역에서 제한급수가 실시되고 있으나 군민들의 절수만으로는 가뭄위기를 극복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항구적 대책을 위한 국비지원이 절실하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주 황교안 국무총리의 특별지시로 금강 공주보에서 보령댐으로 이어지는 21㎞의 용수로 개설사업이 조기 착공되면서 내년 2월부터 35만 명에게 공급할 수 있는 1일 15만 톤의 상수원이 확보되기는 했으나, 가뭄이 지속될 경우 내년도 영농에는 큰 차질이 예상돼 정부차원에서 극단의 대책이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 항구적 대책위해 국비지원 절실

예산군의 경우 그나마 예당저수지 덕분에 당분간은 제한급수 없이 식수걱정은 덜고 없으나 겨우내 가뭄이 지속될 경우에는 사정이 달라진다.

예산군의 올 누적 강수량은 평년의 1188㎜의 47%인 562.2㎜로 예당저수지의 수위도 지난 23일 현재 21.6% 머무르고 있어 내년 봄 영농철에 논에 물대기도 빠듯해 이때부터는 예산군도 제한급수가 불가피하다.

군은 이에 따라 변기용 절수기 보급 등 5개 분야에 3700만 원의 예비비를 들여 절수운동에 돌입하는 한편, 대형관정을 굴착하는 등 한발에 대비한 7개 분야에 14억 6500만 원의 예산을 투입하는 등 대책을 강구하고 있으나, 공업 및 농업용수공급과 군민들의 제한급수를 피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500억 원 이상의 긴급자금이 필요해 국비지원이 절실하다는 관측이다.

군은 항구적 가뭄대책을 위해서는 중·대형관정 13공에 소요되는 22억 5000만 원의 예산을 비롯해 노후정수장 개량사업 등 생활용수와 농업용수 등 4개 분야에 소요되는 사업비 2200억 원의 국비지원을 건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 공주보∼예당저수지 연결 관로 필요

군은 특히 충남서북부지역 6917㏊에 공급하는 예당저수지 농업용수도 970㏊의 농경지가 상시 가뭄에 노출돼 올 같은 극심한 가뭄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금강 공주보∼예당저수지로 이어지는 송수관로를 설치해야 한다며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검토를 요구하고 있다.

황선봉 군수는 “일시적인 가뭄은 군민들의 슬기로 이겨낼 수 있지만 올처럼 가뭄이 장기적으로 지속될 경우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극단적인 지원이 절실한 입장”이라며 “중앙정부의 지원이 있을 때까지 군민들의 절수정신이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예산=이회윤 기자 leehoiyun@gg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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