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당진에 본사와 공장을 두고 있는 우리담배(주)의 기업회생이 장기화될 조짐이다.대전지법에 따르면 우리담배 인수 우선협상대상자인 킹덤홀딩스가 지난해 8월 기업합병(MA)을 위한 본계약을 체결한 뒤 현재까지 잔여 인수대금을 납입하지 못하고 있다.앞서 킹덤홀딩스는 지난해 5월 말 우리담배 본입찰에 참여해 우선협상대상자가 됐다.킹덤홀딩스는 당시 인수가격으로 약 400억 원 대를 제시했으나 본계약 체결 뒤 6개월 넘도록 입찰이행보증금을 포함한 계약금 40여억 원 이외에 잔여 인수대금을 납입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최근엔 우리담배 회생계획안의 심리 및 결의를 위한 관계인 집회도 철회된 것으로 전해졌다.우리담배의 기업회생을 관할하는 대전지법은 킹덤홀딩스가 잔여대금을 납부하지 못하는 등 후속 절차가 표류하자 현재 진행 중인 매각절차를 중단하고 다시 매각절차를 밟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대전지법 민사신청과 관계자는 “예전에 체결된 기업합병(MA) 절차는 안되는 것으로 끝이 나고 재매각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이어 "재매각은 관리인과 매각 주관사를 선정하고 참가 회사 모집 공고에 이어 인수회사를 선정하는 등의 절차를 다시 밟게 된다"며 "재매각을 위한 기업합병(MA) 등은 우리담배의 법정관리인이 주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우리담배(주)는 국내 최초의 민간담배회사로, 지난 2006년 7월 충남 당진에 8만여 ㎡ 규모의 공장과 본사를 두고 설립됐다.2007년 12월 정부로부터 담배제조사업 허가를 받아 2008년부터 ‘스윙’, ‘위고’ 등의 국내외 브랜드를 출시하며 담배사업에 진출했으나 글로벌 경제위기로 경영난을 겪으면서 2008년 11월 대전지법에 법인회생을 신청, 같은 해 12월 회생절차 개시결정을 받아 기업회생을 모색해왔다.우리담배의 경영정상화가 장기 표류하고 있는 데는 기업인수 우선협상대상자인 킹덤홀딩스가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게 주요 원인으로 알려졌다.킹덤홀딩스는 인수목적회사(SPC)로, 중동 등 해외자원개발업체인 (주)유아이(UI)에너지가 실질적 인수주체다.유아이에너지 측은 최규선 유아이에너지 회장의 중동 인맥을 적극 활용해 담배수출은 물론 우리담배 인수 자금의 80-90%를 중동에서 유치할 계획이었으나 국내외 여건상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유아이에너지를 이끌고 있는 최규선 회장은 지난 2002년 DJ정부 당시 대통령의 아들이 구속되는 등 이른바 ‘최규선 게이트’의 권력형비리로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그 최규선 씨다.그는 지난 2006년 출소 후 유아이에너지를 설립, 이라크 유전사업에 뛰어들어 유전개발권을 따내는 등 사업영역을 다각화하고 있다. 그러나 유전개발과 관련, 한때 검찰 수사에 휘말려 곤욕을 치르기도 했다.지난 2008년 경영난에 봉착한 우리담배가 3년 가까이 표류한데 이어 기업회생절차마저 원점 위기를 맞자 우리담배 대리점 업주들은 물론 당진지역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우리담배 당진공장 관계자는 "공장이 언제 정상적으로 재가동될지, 기업회생이 어떻게 진행되는 지 전혀 알지 못해 답답할 따름"이라고 토로했다.우리담배의 법정관리인은 금강일보와 전화 통화에서 "현재로선 어떤 대답도 할 수 없다"며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