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ㄹ뿐더러’ ‘을뿐더러’ 형태의 말이 사용되지만 더러 띄어쓰기가 헷갈린다. 위 글은 ‘그는 재산이 많을뿐더러 인품도 훌륭하다.’처럼 붙여 써야 바른 띄어쓰기다. ‘ㄹ뿐더러’와 ‘을뿐더러’는 ‘어떤 일이 그것만으로 그치지 않고 나아가 다른 일이 더 있음’을 나타내는 ‘연결어미’로 사용된다. 따라서 ‘미국은 땅이 넓을뿐더러 지하자원도 풍부하다. 대통령은 현명한 판단력이 필요할뿐더러 건강도 좋아야 한다, 올해 구입한 아파트는 편리하게 지어졌을뿐더러 주변에 편의시설도 많아 1년 만에 가격이 두 배 올랐다.’처럼 사용하면 된다.
‘ㄹ뿐더러’와 ‘을뿐더러’의 띄어쓰기가 더러 잘못 사용되는 것은 의존명사 또는 조사로 사용되는 ‘뿐’ 때문으로 보인다.
‘뿐’은 ‘의존명사’로 쓰이면 앞의 말과 띄워 쓰고, 조사로 쓰이면 앞의 말과 붙여 쓴다. 그래서 ‘그는 내게 희망일 뿐 아니라 내가 살아가는 이유이다’ ‘그가 믿을 것은 노력뿐이다’처럼 사용한다. 그래서 의존명사 ‘뿐’처럼 띄워 쓰는 경우를 생각해 ‘ㄹ뿐더러’를 위의 글 ‘많을 뿐더러’처럼 띄워 사용하는 실수가 발생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어미는 붙여 씀을 기억하자.
김영삼 전 대통령이 지난 22일 향년 88세로 영면했다. 그는 한국의 민주화를 앞당기는 데 기여했을뿐더러 그 민주주의의 정착을 위해 헌신한 분이기도 하다. 명복을 빈다. <본사 상무/편집국장>
윤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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