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옆집 영희가 집을 떠난 지 1년 만에 갑부가 돼 돌아왔다는 것이 사실입니까?” “그럼, 정말이고말고” 말이 길어지면 띄워야 되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생기게 마련이다. 그러나 접미사, 종결어미처럼 붙여야 될 말은 붙여야 한다. 위 글은 ‘정말이고말고’가 바른 띄어쓰기다.
‘-고말고’는 (‘이다’의 어간, 용언의 어간 또는 어미 ‘-으시-’, ‘-었-’ 뒤에 붙어) 상대편의 물음에 대하여 긍정의 뜻을 강조하여 나타낼 때 쓰는 종결 어미이다. 따라서 앞의 말과 반드시 붙여 써야만 한다.
하고말고, 아니고말고, 좋고말고 등 ‘-고말고’의 형태는 모두 같은 방법으로 쓰면 된다. ‘모든 것을 잃었으니 슬픈 일이고말고, 내 말 한마디면 방에서 뛰쳐나오고말고, 가족이 있는데 당장 돌아오고말고, 그런 사람 아니야, 아니고말고’처럼 사용하면 된다.
그러나 위 ‘-고말고’가 아닌 ‘하다 말고’ ‘걷다 말고’ 등은 다른 경우이므로 당연히 구분해야 한다. 이때 하다와 말고는 각각의 단어이며, 걷다와 말고 또한 각각의 단어이므로 둘 다 띄워 쓴다.
사법시험이 4년 더 연장된다는 정부의 발표가 있자 전국 로스쿨 학생과 관계자들이 일제히 반발하고 나섰다. 또 다른 사회 갈등이 안타깝다. 안타깝고말고. <본사 상무/편집국장>
윤성국 기자
ysk@gg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