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온 식구가 힘을 모아 도둑을 물리쳤다.’
관형사는 뒤에 오는 말과 띄우고, 접두사는 반대로 붙여 써야 한다. 위의 예문은 ‘온’이 관형사여서 ‘온 식구’처럼 띄워 쓴다. ‘식구 전부, 모든 식구’를 의미한다.
‘온’은 ‘관형사’일 경우 ‘전부의, 모두의’를 뜻한다. ‘온 집안, 온 식구, 온 국민, 온 가족, 온 직원, 온 하루, 온 주말’ 등으로 사용하면 된다.
일부 명사 앞에 붙이는 접두사일 경우를 보자. 비슷하게 ‘꽉 찬’, ‘완전한’, ‘전부의’ 뜻을 갖는다. 꽉 찬 한 달을 의미하거나 하나도 이지러짐 없는 둥근달을 의미하는 ‘온달’을 비롯해, 온마리, 온음 등으로 사용된다. 물론 이 단어들은 사전에 등재된 것이다.
관형사와 접사에 따른 띄어쓰기 구분은 위 설명대로라면 비교적 쉽다. 대개 관형사로 사용하고, 접두사가 붙어 사전에 등재된 단어가 몇 안 되므로 관형사를 사용하는 관행이 점점 더 고착화된 것으로 풀이된다. 한 단어로 굳은 몇 개 단어를 제외하곤 관형사로 생각해 띄워 쓰면 무난하다.
그러나 개념 정리는 필요하다. ‘접사’ 온 또한 관형사와 같이 ‘전부, 모두’의 뜻을 갖고 있다. ‘온 식구’와 달리 ‘접사’ 온을 명사 ‘식구’에 붙여 ‘온식구’라고 써도 ‘온 식구’와 그 뜻이 별반 다르지 않다. 사전에 없는 말이긴 하지만 사전에 등재되지 않았다 하더라도 분명히 접사는 명사와 붙여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전부, 모두’의 뜻을 나타내고자 할 때 ‘접두사’ 온을 명사에 붙여 사용해도 어법에는 문제가 없음을 기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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