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대전현충원이 명실 상부한 국내 최대의 보훈 성지로 자리매김했다.대전현충원에 따르면 지난 18일 대전현충원의 묘역안장위수가 5만 4446위로, 서울현충원 5만 4443위를 추월했다.1982년 대전현충원에 첫 안장이 실시된 지 29년만에 서울 동작동에 위치한 국립서울현충원의 묘역안장위수를 앞지른 것이다.대전현충원은 지난 1979년 4월 현재의 유성구 갑동에 착공, 같은 해 8월 국립묘지관리소 대전분소로 출범했다. 이후 1985년 준공된 뒤 1991년 국립묘지대전관리소 승격을 거쳐 1996년 6월 현재의 국립대전현충원으로 이름을 변경했다.대전현충원의 안장은 준공 이전인 1982년 8월 사병 안장을 시작으로, 1985년 2월 장교 및 경찰관, 1986년 11월 장관급 장교(장성), 1989년 10월 국가유공자, 1994년 12월 소방관(일반묘역)을 각각 처음 안장하며 규모가 커졌다.반면 지난 1956년 첫 안장이 시작된 서울현충원은 30년만인 1985년 묘역이 사실상 만장된데 이어 이번에 묘역안장위수도 대전현충원에 추월당하면서 국내 최대 보훈성지란 위상을 대전에 넘겨주게 됐다.또 규모면에서도 330만㎡(99만평) 규모인 대전현충원은 서울현충원에 비해 두 배 이상 커 앞으로 대전과 서울현충원간 격차는 갈수록 커질 것으로 보인다.대전현충원은 앞으로도 급증하는 안장수요에 대처하기 위해 추가 묘역개발에 나선다는 방침이다.올해부터 2012년까지 묘역개발공사를 실시해 약 1만 6000여위의 묘역안장위수를 확보할 계획이다.대전현충원에는 독립운동가, 국가유공자, 참전용사 등 조국과 민족을 위해 산화한 호국영령과 순국선열이 영면해 있다.또 국가원수묘역에 고 최규하 전 대통령이, 애국지사 묘역에 김구 선생의 모친이신 고 곽낙원 여사, 아리랑을 제작 감독한 고 라운규 애국지사 등이, 국가사회공헌자묘역에는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우승자인 고 손기정 선생, 세계보건기구 사무총장을 지낸 이종욱 박사 등도 잠들어있다.최근엔 천안함 46용사를 비롯해 북한의 연평도 피격 순직장병, 고 황장엽 북한노동당 비서 등이 안장되는 등 국가 안보와 보훈교육의 산실로 전국에서 각광받고 있다.권율정 원장은 “유족들의 편의를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일일합동안장식을 거행하고 있다"며 "묘역에 안장되길 희망하는 분들을 위해 안장묘역을 지속적으로 확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