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마트 서대전점 인근 주유소 사장 작심 토로] "저가주유소 개점땐 문닫는 수밖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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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마트 서대전점 인근 주유소 사장 작심 토로] "저가주유소 개점땐 문닫는 수밖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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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이석 기자
입력 2011.02.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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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물량공세 못당해 싸우겠지만 쉽지 않을듯 세금인하 않는 정부 야속
“예전엔 기름값이 천정부지로 치솟으면 정부가 유류에 붙이는 세금을 내려 가격을 안정시켰어요. 그런데 지금은 정부가 세금 인하없이 유통단계에서 기름값만 투박합니다.”그와의 인터뷰는 지난 21일 밤 대전 서구 외곽에 위치한 조용한 삼겹살집에서 이뤄졌다.나이 60을 넘겼다는 그는 인생의 반인 30년을 ‘기름장사’만 했다고 했다.그는 통큰주유소 논란이 불붙은 롯데마트 서대전점의 인근 주유소 사장들 중 한명이다.그는 이날 대전시의 교통영향평가에 상정된 롯데마트 서대전점의 주유소 설치건이 심의 끝에 보류 결정이 나오자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그러나 미소는 오래가지 않았다.정부가 기름값 안정을 위해 대형마트 주유소를 확대하겠다는 입장을 취하고 있는데다, 연일 고공행진하는 기름값에 대한 시민들의 불만을 고려할 때 결국 영세 주유소들의 패배로 귀결되지 않겠냐는 한탄이 흘러나왔다.“가뜩이나 기름값이 비싼데...(롯데마트 주유소를 막기는) 쉽지 않겠죠?”주유소 사장이지만 천정부지의 기름값에 대해 할말이 많은 듯 했다.그는 현재의 기름 마진구조를 알아야 한다고 설명했다.“정부 정책이 예전과 달라요. 기름값이 오르지만 정유사의 정제마진과 주유소 마진은 고정되고 세금만 계속 올라갑니다. 기름값 오르는 비율만큼 세금이 연동으로 같이 오르는 상황이예요. 예전엔 세금이 300원-400원 대였으면 현재는 판매가의 절반인 900원대까지 올라왔습니다.”70년대 석유파동 때도 체감도는 이 정도까지는 아니었다고 한다. 당시 기름값이 비싸면 정부가 세금으로 조정해 물가를 안정시켰다고 한다. 서민물가에 정부가 탄력적으로 대응했다는 것이다.대형마트의 저가주유소를 바라보는 우려는 컸다. 막대한 자본과 로비력을 갖춘 대형마트의 물량공세에 영세 주유소들이 당해낼 재간이 없다는 것이다. 더욱이 대형마트의 저가주유소는 미끼상품으로 ‘노마진’ 전략에 가까워 일정 수익을 남겨야 하는 주유소 업자들은 경쟁 자체가 안된다고 토로했다. 결국 처음엔 몇몇 주유소가 문을 닫겠지만 여파는 얼마 지나지 않아 대전 전역으로 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임대를 통해 주유소를 운영하는 사람들이 상당수예요. 저가 주유소가 개점하면 그냥 문을 닫는수 밖에 다른 도리가 있겠습니까. 인근 주유소들의 경우 한달에 600만 원대인 월세를 충당하기도 힘들고, 다들 빚더미에 올라앉을 수 밖에 없습니다."술을 못한다는 그는 인터뷰 내내 속이 상하다며 몇 잔 들이켰다.지난주 금요일 대전시에 찾아가 푸념도 했다.롯데마트 일대는 원래 서남부권 개발행위제한구역으로 묶여 있던 곳이다. 하지만 개발행위제한이 잠시 풀릴 때마다 롯데 측은 대형마트를 세웠고, 저가주유소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싸우겠지만 결국 안되면 허가권을 반납하고, 대전시에 그린벨트(실제는 시가화조정구역)에 묶인 주유소 부지라도 팔수 있게 해달라고 할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