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을 비롯한 수많은 행사가 개최되면 으레 방송을 통해 ‘내외빈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참석해주신 내외빈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등의 인사말을 통해 ‘내외빈’이란 말이 등장한다. 그러나 ‘내외빈’은 사전에 올라 있지 않은 단어이므로 한 단어로 사용할 수 없으며, ‘내 외빈’이라고 띄우더라도 중복되거나 어색한 표현이므로 사용을 피해야 한다.

우선 ‘내빈(來賓)’을 살펴보자. ‘내빈’은 한자 풀이처럼 ‘모임에 공식적으로 초대를 받고 온 사람’을 뜻한다. 따라서 행사에 온 모든 사람, 감사를 전해야 할 사람은 ‘내빈’이라 부르면 된다. 국립국어원은 ‘내빈(來賓)’을 ‘손님’, ‘초대 손님’으로 순화할 것을 권유하고 있다.

‘외빈(外賓)’을 살펴보자. ‘외부나 외국에서 온 귀한 손님’을 뜻한다. 그래서 외부에서 온 손님들에게, 또 외국에서 온 귀한 분들 모두에게 ‘외빈 여러분’이라고 하면 된다.

그런데 언제부터인지 ‘내빈(來賓)’이 ‘내빈(內賓)’이 된 것처럼 ‘내외빈’이라는 말이 등장했다. 안팎의 귀한 분들에게 감사의 말을 전하려는 뜻이 확대된 것으로 보이지만 뜻이 중복된 표현이며, 외부에서 온 내빈(來賓)을 모신 현장에서 행사를 개최하는 회사 관계자나 주최 측 관계자에게 굳이 감사의 말을 전할 이유는 없다. 더구나 ‘내빈(內賓)’은 ‘안손님’ 즉 ‘여자 손님’을 뜻하므로 이 경우에 사용해서는 곤란하다.

수익 올리기에 혈안인 병·의원들이 실손보험 가입자에게 지나친 진료와 치료를 권유해 문제가 되고 있다. ‘내빈’을 ‘호구(虎口)’로 여기나 보다. <본사 상무/편집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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