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체장 후보 위해서라면…"

6·2지방선거가 코 앞에 다가오면서 공직자들의 특정후보 줄서기, 줄대기 행태가 또 다시 횡행하고 있다.특히 단체장 선거가 대부분 접전 양상을 띠면서 학연?지연을 통한 줄서기와 직원들 간 편가르기, 반목 등 ‘소리없는 전쟁’이 관가 전체로 확전된 모습이다.벌써부터 선거 후 논공행상, 살생부 등 후유증이 우려된다.지역 정·관가 등에 따르면 선거일이 임박하면서 수면 하에 이뤄지던 공무원들의 선거 지원 행태가 노골화되고 있다.전·현직 시장이 격돌하는 대전시장 선거는 직원들 사이에 음성적으로 특정 후보 지지 발언을 하거나 비방하는 행동들이 종종 목격되고 있다.일부 공직자들은 아예 모 후보 캠프 측과 수시로 연락하며 관공서 안팎의 동향을 주고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또 직접 일선에 나서지 않고 부인이나 친인척, 측근 등을 동원해 물밑 작업을 벌이는 공직자도 적잖은 것으로 전해졌다.시청 모 인사는 “어떤 후보가 당선되면 누가 좋다느니, 누가 좌천될거라는 식의 소문이 파다하다”며 “대전시청 전체가 시장선거를 놓고 대리전이 벌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충남지역도 상황은 별반 차이없다.일부 공무원들은 벌써부터 차기 도지사에게 줄을 대려는 움직임을 보이며 눈치 작전에 들어갔고, 업무는 내팽긴 채 삼삼오오 모여 도지사 선거에 나선 후보들에 대해 갑론을박을 벌이는 모습도 심심찮게 목격된다.이 같은 공무원 기강 해이는 시·군도 마찬가지로 현직 단체장이 예비후보에 등록해 직무가 정지되며 권한대행 체제에 들어간 지자체에서 더 두드러진다. 재출마한 단체장의 당선을 위해 해당 지역 공무원들이 행정력과 지연, 학연 등을 악용해 물밑에서 사실상의 선거운동을 벌이는 것도 심각한 문제로 지적된다.3선 도전에 나선 충남의 모 단체장은 이번 선거기간동안 관권선거 시비에 휩싸여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대전의 한 고위 공직자는 “공직자 선거개입은 논공행상과 살생부 등으로 내부 불란을 자초하는 원인이 되고 있다”며 “자정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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